여성가족부 조사결과…종사자 80%가 “업무에 만족”

여성가족부(장관 장하진)가 사회적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8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장애아 보육도우미 지원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는 지난달 한달 동안 이 사업에 참여중인 전국 181개 어린이집 중 39개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해 보육도우미 당사자들의 만족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보육도우미의 80%가 업무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육도우미들의 절반이 넘는 52%는 장애아동을 지원하는 보조교사 역할을 하고 있다. 보육 관련 자격증 소지자의 경우 교사 결원시 바로 채용되기도 했다. 전체 보육도우미 중 25%를 차지하는 남성 도우미들은 주로 차량운전 도우미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이동거리가 먼 지방 어린이집의 경우 만족도가 높았다. 이외에도 보육도우미들은 장애아동에 대한 편견으로부터 벗어나 긍정적 사고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갈산동에 위치한 이웃사랑어린이집에는 현재 2명의 보육도우미가 배치돼 보조교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장애아 통합교육을 실시한다. 이들 2명 외에도 인근 자활후견기관에서 파견한 3명까지 총 5명이 보육도우미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5개반으로 분산 배치돼 수업을 돕거나 식사, 배변활동 등을 지원한다.

이곳 어린이집 6세반에서 보육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이형순(38)씨. 초등학생 자녀 둘을 둔 그는 장애인 활동보조와 관련된 공부를 하다가 이 일을 하게 됐다. 아이를 키운 경험 덕분에 아이들의 손과 발 역할을 하는 게 어렵지 않다고. 다만 자폐,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등 장애아들의 경우 자기 감정표현이 서툴러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을 뿐이고, 지금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에너지를 얻어갈 정도로 이 일이 즐겁다고 그는 말했다. 

임금수준은 어떨까. 이들 보육도우미에게는 약간의 사회보험료를 포함해 월 80여만원이 지급된다. 하루 8시간, 주당 40시간 근무에 따른 것이다. 만약 시간외 근무를 하게 되면 해당 보육기관이 별도로 수당을 지급한다. 이씨는 “성취감을 좀더 높이기 위해 현실에 맞는 급여 수준으로 지원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장애아 보육도우미 사업은 해당 보육기관들의 호응도 뜨겁다. 장애아의 경우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할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데, 보육도우미가 있어 한결 수월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곳 어린이집 장애아 통합반의 경우 담당교사가 일반 교육지도 외에 (특수)개별지도, 관찰일지, 상담업무 등을 진행할 정도로 업무량이 많다. 이곳의 조선경 원장은 “인력지원이야말로 가장 좋은 질적 보조”라며 사업의 지속적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여가부는 장애아 보육도우미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수기를 공모할 계획이다. 또 내년 1월에는 심화교육 과정을 실시해 좀더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사업이 지속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관련 예산을 배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비슷한 유형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여가부 단독사업보다는 현재와 같이 부처 공모형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애아 보육도우미 사업은 노동부 예산을 지원받아 중앙보육정보센터에 위탁한 부처 공모형 일자리 사업이다. 현재 전국 181개 어린이집에서 270여명의 보육도우미가 활동하고 있다. 사업 기간은 내년 7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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