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보유자엔 고수익 기회
대출자는 상환 전략 짜두길

최근 금리가 폭등하고 있다. 2003년 3%대에 불과했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6%에 달하고 있다.

금리란 자산시장에서 돈을 안내하는 신호등과 같은 역할을 한다. 금리가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주식과 부동산의 투자 매력이 증가한다.

지금 돌이켜보면 2001년부터 시작된 저금리 상황에서 가장 큰 보상을 받았던 이들은 우량주식(혹은 주식형펀드)이나 부동산을 사놓고 기다린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금리 상승’이라는 이상기류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금리 상승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현금을 들고 있는 사람들에겐 안전하게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외환위기 당시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시중금리가 연 30%로 치솟자 어려운 경제상황과는 아랑곳없이 현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물론 지금 현실이 외환위기와 같은 초고금리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반면 대출자들은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특히 무리해서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큰 고민에 싸여 있다.

현재 은행권에서 장기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에 연동돼 있는 변동금리 대출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CD는 3개월 만기 금융상품이므로 3개월마다 대출금리가 변동한다.

은행들은 CD 금리가 오르면 이를 금세 대출금리에 반영한다. 은행의 주수입원은 예금과 대출이자의 차이인 예대마진이다.

통상 예대마진은 2~3%가량이라고 보면 된다. 예금금리가 6%라는 사실은 대출금리가 8% 이상이 된다는 얘기다.

만일 금리가 더 올라 예금금리가 8%에 진입하면, 대출금리는 두자릿수를 넘어서게 된다.

대출금 상환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라면 지금부터라도 효과적인 대출 상환 전략을 짜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받은 대출의 종류와 기간, 그리고 중도에 상환했을 때 수수료가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현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일부 자금을 고금리 상품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상호저축은행의 복리식 정기예금과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고수익 채권이다.

상호저축은행은 연 7%가 넘는 고금리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증권사의 채권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에는 만기일이 있다. 3년 만기 채권이 있는데 이미 2년이 경과했다면, 만기가 1년 남은 셈이 된다. 이 채권을 사면 1년 뒤에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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