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반도 자원봉사에는 엄마와 함께 돌멩이에 묻은 기름을 닦아내는 어린아이에서부터 방학을 맞아 한걸음에 달려온 학생,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봉사에 합류한 장애우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가 함께하고 있다. 그 결과 사고 10일 만에 태안반도 해안의 70%가 사고 이전 수준으로 복구되는 등의 예상을 뛰어넘는 방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국민 전체의 관심과 노력, 방제 기술력, 국제 지원의 ‘방제 3박자’ 중 국민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는 외국 방제 전문가의 말을 떠올려보면, 이같은 방제 성과에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주효했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각계각층의 다양한 성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송년회를 이곳에서 자원봉사로 대체하겠다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고 하니 기름유출이라는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온 국민의 노력이 얼마만큼 대단한지를 알 수 있다.
지금까지 공무원, 군인, 경찰, 주민까지 합하면 25만여명이 넘는 봉사자가 태안반도를 찾아 자원봉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아직도 연일 수만명이 밀려들고 있다고 하니 태안반도의 기적은 현재진행형인 것 같다. 이러한 기적을 이뤄내는 우리의 저력이 아직 ‘한국은 온정이 살아있는 따뜻한 사회’라는 감동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일련의 활동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