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밥상운동 전개하는 이숭리씨

전국 각지의 교회를 돌며 ‘생명밥상운동’을 전개하는 이가 있다.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의 권사인 이숭리씨다. 이씨는 1980년대 초반부터 전개된 주부 의식화 운동에 참여한 데 이어, 주부아카데미 부이사장,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초대 공동대표 등을 역임한 바 있는 여성운동의 대모다. 현재는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생명문화반의 강사로 일하고 있다.

“지난 2006년 한해 동안 새문안교회 친교봉사부장을 맡아 매주 3000여명에게 급식을 시행하다보니 이래선 안되겠다 싶었어요. 무조건 값이 싼 재료를 사용하거나 편의에 의해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는 등 문제가 많았죠.”

이씨는 1년 동안 경험했던 사례를 모아 올해 초부터 지역 교회의 주방담당 책임자 또는 여전도회 임원들을 대상으로 ‘생명밥상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생명밥상운동의 키포인트는 그가 개발한 ‘생명밥상 수칙’. ▲단순·소박하고 불편한 조리를 즐긴다 ▲가공식품을 줄이고 제철음식을 먹는다 ▲육식보다 채소를 즐긴다 ▲일회용품을 줄인다 ▲빈그릇 운동에 동참한다 ▲유기농 쌀로 밥 짓기 ▲미생물 EM(Effective Micro-organism) 배양액을 발효해 식기세척기 세제로 사용하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씨는 “당분간 생명밥상운동이 더욱 많은 단체에 알려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급식이 단순히 밥 한끼를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살아있는 생명체의 존엄성을 알리는 또 하나의 목회의 장이 되도록 여성들의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