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앞둔 윤종필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
전역 앞둔 윤종필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
  •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7.12.21 11:04
  • 수정 2007-12-21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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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봉사하는 삶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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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간 국가와 군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조국과 군, 그리고 항상 정도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초심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왔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한국군 역사상 세번째 여성장군인 윤종필(54·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 이하 국간사) 준장이 21일 국간사 교장 이임식과 전역식을 갖고 32년간의 군생활을 마무리한다. 지난 2005년 국간사 교장으로 취임한 윤 준장은 재임 기간 중 군 간호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힘써왔다. 또 정보시스템 체계 구축, 내실 있는 교육환경 조성 등을 통해 정예 간호장교 육성과 군 전투력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준장은 “정식 임기가 끝나는 31일까지 남은 일을 처리하느라 바쁘지만 전역이 다가올수록 오히려 담담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1일 열린 퇴임식 및 전역식을 앞두고 눈코뜰새 없이 바쁜 윤종필 준장을 지난 18일 이메일과 전화로 만났다.

-지난 2년간 국간사 교장으로서의 대표적인 성과는?

“우선 간호사관생도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교수 전문화와 선진화된 교육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들 수 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해외와 적극적인 학술교류 사업을 실시하고, 한·미 군 간호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올해엔 이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국제행사로 성장시켰다. 또한 간호대생의 병영체험 훈련, 민간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재해·재난 대비 구급간호교육, 체계적인 인성교육 프로그램 등도 실시했다. 학교의 전통과 역사를 계승하고자 초창기 간호장교 선배들과 역대 교수들을 초청해 실시했던 세미나도 잊을 수 없다.”

-퇴임을 앞두고 아쉬운 점은 없는지?

“학교 발전을 위해 지금까지 이룬 것보다 앞으로 이뤄야 할 것이 더 많다. 특히 간호사관생도 교육에 있어 군사학 복수전공 인증과 해외 간호대학과의 교환학생제도 신설 등의 문제를 매듭짓지 못해 아쉽다. 현재 간호사관생도들은 매 학기 군사학 과목을 이수하고 동·하계 군사훈련도 수행하고 있지만 타 사관학교와 달리 군사학 복수전공이 인정되지 않고 있다. 간호장교가 군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아니라 군의 장교로서 역량을 펼치기 위해 군사학에 대한 복수전공 인정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군 인사에서도 신임 국간사 교장 외에는 여성장군 탄생이 없었다. 일반 보병 병과의 여성장군 탄생 전망은?

“그 부분은 항상 아쉽다. 보병에서도 여성장군이 나오고, 각 병과에서도 여성장군이 배출된다면 군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용기 있는 한 사람이 다수의 힘을 갖는다’는 말처럼 많은 우수한 인재들이 노력한다면 곧 결실을 맺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군생활에서 힘들었던 순간은?

“1990년대 말 IMF사태로 인한 경제불황으로 국간사가 존폐위기에 몰린 적이 있었다. 2년간 간호사관생도 모집을 중단했다가 2002학년도부터 생도 선발을 재개했다. 이때 들어온 46기 생도들이 4년간의 과정을 모두 마치고 졸업 및 임관식을 가졌을 때 가슴이 뭉클했었다.”

-여군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여군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여군은 제한적인 업무수행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군들도 당당하게 국가 군 전력에 기여하고 있음을 인식시켜야 한다. ‘국방개혁 2020’이 여군의 비율을 2020년까지 5%대로 증강시킨다는 계획을 담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여성가족부 멘토링 사업, 100인 기부 릴레이 등 평소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해왔는데….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여성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일에 전념할 여건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듯하다. 여성계 또는 시민사회계와 함께 해온 다양한 활동은 후배 여성들에게 ‘할 수 있다’는 신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앞으로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달려가겠다.”

-퇴임 이후의 계획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러나 국가가 그동안 베풀어준 은혜를 깊이 새기며 이를 국민에게 되돌려줄 수 있는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

-여군 또는 국간사를 진로 목표로 삼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군인의 길을 가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확고한 마음가짐과 자신감, 그리고 체력이다. 또한 상대방을 배려하는 ‘공감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서로가 공감을 이룰 때 따로 말을 하지 않아도 추진력이 생긴다. 의지와 꿈이 있다면 꼭 도전해보길 바란다.”





윤종필 준장은



윤 준장은 대구 경북여고를 졸업한 뒤 1976년 간호사관 소위 17기로 임관했다. 국군대구병원 간호부장, 국간사 교수부장, 국방부 보건과 건강증진담당 등을 역임했다. 동국대 행정대학원,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의료정책 최고관리자 과정을 수료했다. 2006년 1월1일자로 국간사 교장으로 취임하며 준장으로 진급, 국군 역사상 세번째 여성장군이 됐다. 지난 10월 국제적십자사에서 수여하는 제41회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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