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미는 남자 ‘Mr.뷰티’ 늘어났다
꾸미는 남자 ‘Mr.뷰티’ 늘어났다
  • 김나령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7.12.21 10:56
  • 수정 2007-12-21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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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섹슈얼 유행 이후
20대 ‘그루밍족’부터 50대 ‘노무족’까지
전연령층 확대…관련 시장도 팽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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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세준(28)씨는 한달에 한번 백화점에 있는 아모레 퍼시픽 매장을 방문한다. 신상품을 둘러보고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다. 피부에 관심이 많은 이씨는 얼마 전에는 피부과 의원을 찾아 여드름 흉터와 잡티를 제거해주는 프락셀 레이저 시술도 받았다. 이밖에도 이씨는 남성잡지를 정기구독하며 최신 유행 트렌드를 살펴보고,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 남성화장품, 의상, 헤어스타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씨는 “외모가 경쟁력인 요즘엔 남자도 가꾸는 것이 필수”라며 “평소에도 남자동료들과 남성화장품이나 유행의상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외모관리에 적극적 ‘그루밍족’ 눈길

올해는 이씨처럼 외모 관리에 적극적인 남성군(群)을 가리키는 ‘그루밍족(grooming)’이 눈길을 끌었다.

그루밍족은 마부(groom)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을 시키며 단장하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남성이 피부 및 헤어 관리는 물론 성형수술까지 하며 외모를 가꾸는 현상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2000년대 들어 ‘메트로 섹슈얼’ ‘크로스 섹슈얼’ ‘꽃미남’ 등 외모와 패션에 많은 관심을 갖는 남성들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루밍족은 메트로 섹슈얼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개념으로 결점을 커버하기 위해 보정화장을 하거나 성형까지 불사하는 이들을 지칭한다. 외모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미스터 뷰티(Mr. Beauty)’들은 20~30대 젊은 남성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미스터 뷰티들은 젊은 남성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10대부터 50대 중년남성들까지 전 연령층에 걸쳐 포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저씨 같지 않은 아저씨를 지칭하는 용어 ‘노무(NOMU)족’도 등장했다. 노무족은 ‘No More Uncle’이라는 의미로 배가 툭 튀어나온 아저씨처럼 보이지 않도록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고, 자유로운 사고와 생활을 추구하는 40~50대 남성을 말한다.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남성용품’ 봇물

노무족, 그루밍족들은 외모를 가꾸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성제품으로서는 포화상태에 달했던 패션미용업계는 새로운 블루오션인 미스터 뷰티층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올 한해 판매량을 기준으로 베스트셀러 상품을 집계한 결과, 마스크팩이 남성고객 판매량 1위로 집계됐다고 지난 7일 밝혔다. 그 다음으로는 프리미엄진, 언더웨어, 컬러로션 등이 많이 팔렸다. 남성고객이 가장 많이 구매한 상위 5개 상품 가운데 4개가 패션·뷰티상품이었다.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남성화장품시장 매출은 지난 2005년 4500억원에서 2006년 5000억원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약 53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전체 화장품시장 규모 5억3000억원의 약 10%에 달하는 수치. 따라서 화장품업계는 남성전문 브랜드를 속속 런칭하고 있다. 라네즈, 오휘, 랑콤 등이 올해 남성용 화장품 라인을 출시했고, 헤라와 소망화장품은 장동건과 정일우를 앞세워 대대적 광고에 나섰다.

이밖에 성형외과와 의류시장에도 남성들의 발길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GQ’ ‘에스콰이어’ 등 남성전문 잡지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난 실정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외모에 신경 쓰는 남자들이 느는 이유는 뭘까.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3월 발간한 ‘화장하는 남자가 시장을 바꾼다(전양진, 성희원 지음)’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 화장하는 남자가 느는 이유는 ▲탈물질주의적 가치관의 증가 ▲여성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 향상 ▲양극적 소비현상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책은 여성적 리더십을 중요시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남성들은 새로운 남성의 모습을 만들어냄으로써 사회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스타일과 디자인에 민감하고 감성적인 남성들이 디지털 사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망화장품의 남성화장품 광고(정일우). 아모레퍼시픽 헤라 광고(장동건). 아모레퍼시픽은 남성직원들을 대상으로 ‘그루밍 가이 프로젝트’를 실시, 피부관리법을 지도했다.
소망화장품의 남성화장품 광고(정일우). 아모레퍼시픽 헤라 광고(장동건). 아모레퍼시픽은 남성직원들을 대상으로 ‘그루밍 가이 프로젝트’를 실시, 피부관리법을 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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