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주는 두려움과 흥분 만끽

 

이윤섭한림대 언론정보학부 석사과정에 있는 학생이다. 아직 뚜렷한 직장을 구하진 못했으나 여기저기 이력서를 제출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춘천 마임축제와 춘천 국제연극제 등의 축제현장에서 영상팀장으로 일하기도 했다.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이윤섭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석사과정에 있는 학생이다. 아직 뚜렷한 직장을 구하진 못했으나 여기저기 이력서를 제출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춘천 마임축제와 춘천 국제연극제 등의 축제현장에서 영상팀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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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릴 듯 열리지 않는 취업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 십수번 이력서를 쓰면서 한가지 크게 느낀 점이 있다. 사람을 이야기하는 데 쓰일 수 있는 단어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 남자, 27세, 자취, 독신… 매번 이력서를 쓸 때마다 고민에 빠지는 부분이다.

필자는 독신이다. 사귀는 여성이 있기는 하지만 혼자 살고 있다. 아니, 혼자 살고 있지는 않다. 난 고양이들과 (때로는 모시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살고 있다. 두살 난 동갑내기, 남자도 여자도 아닌 수놈 고양이 두 마리, ‘요요’와 ‘비누’가 그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필자가 고양이와 동거를 시작했을 때, 정확하게는 거리에서 요요를 납치해 왔을 때 우려의 눈길을 보냈었다. 솔직히 입양하는 입장에서도 많은 걱정이 든 게 사실이었다. 강아지는 키워본 경험이 있지만, 고양이라는 잘 알지 못하는 동물에 대한 두려움과 야릇한 흥분이 감도는 나날이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맥빠졌다’. 거의 신경 써야 되는 부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갓 3주가 지난 코리안 숏헤어 종의 요요는 주면 주는 대로 먹었고, 길고양이임에도 불구하고 기특하게도 모래 위에서만 볼일을 봤다. 동물병원 진찰 후 아픈 데 없이, 그리고 손 갈 데 없이 무럭무럭 자랐다. 그리고 정확하게 1년 후 샴 고양이 비누가 새로운 식구가 되었다.

고양이들과 함께 한 지도 이제 어언 2년하고 6개월, 그들과 나의 단 한가지 트러블은 바로 소리였다. 사람들이 고양이를 싫어하는 제일 흔한 이유, 고양이 울음소리. 고양이들은 하루에 14시간가량을 잔다. 이건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가 아니라 필자가 고양이들과 생활하면서 얻은 경험이다. 정말 죽은 듯이 잠만 잔다. 그리고 그 나머지 시간은 먹고, 털을 고르고, 볼일을 보고, 또 ‘운다’. 그것도 두 마리가 스테레오로 울어댄다.

처음에는 밥이 부족한가? 목욕하고 싶다는 건가? 이것저것 궁리해 보았지만, 의사선생님에게서 얻은 답은 그 이름도 적나라한 ‘종족보존의 욕구’ 때문이란다. 남자 셋이서 지내다보니 그럴 만도 하지만, 10시간가량을 끊임없이 그 이유 때문에 울어댄다니 참 너무들 하셨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수술을 통해 남자도 여자도 아닌 상태가 되고 말았다. 남녀 사이에서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포기하고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법이라고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긴 했지만, 너무 큰 걸 포기시킨 것은 아닌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 이후로 집밖을 나설 때 “형 다녀올게”라는 말은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조용히 잠들 수는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함께하는 동물을 ‘반려동물’이라 한다. 그리고 부인과 남편을 인생의 반려자라 한다. ‘그대는 이 남자를 남편으로 맞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랑하겠습니까?’ 생각해보면 정말 무서운 질문이다. 이 인간이 나한테 잘하든 못하든, 바람을 피우든 어떠한 경우에도 사랑할 수 있느냐는 다짐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다짐들을 하지만, 대부분 지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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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은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한다. 왜 하필 고양이냐? 가끔 잠결에 눈을 뜨면 처연히 앉아 달빛 아래 어딘가를 응시하는 녀석들을 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잠시 오싹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어딘가 인간이 보지 못하는 그 너머를 보는 기분이랄까? 이렇게 고양이는 고양이만의 매력이 있다. 강아지에게서 얻을 수 없는 그런 매력. 강아지는 인간에게 무한 복종한다. 주인에게 맞으면서도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강아지들을 보면 정말 길들여진다는 게 무서운 것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하지만 고양이는 (배고플 때만 빼고) 도도하다.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자취방 문앞에 서면 사각사각 현관문을 긁는 소리가 들린다. 현관문을 열면 요요와 비누가 다리를 감싸고 든다.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 그리고 녀석들 밥통에 사료를 담아주고 물통을 갈아준다. 녀석들은 사료를 담아주는 손을 골골대며 비빈다. 그리고 여기까지다. 배를 채운 녀석들은 다시 털 고르기에 여념이 없고, 저희들끼리 뛰어다니며 놀기 바쁘다. 그리고 잠들 때가 되면 체온을 찾아 겨드랑이 사이로 파고든다. 누군가는 화를 낼 수도 있겠다. 기껏 밥 주고 화장실 갈아줬더니 주인 취급도 안하는 것이냐!

하지만 이대로가 좋다. 책상에 앉아 있으면 조용히 무릎에 올라와 똬리를 틀고 잠들고, 고향 생각에 창밖 보름달을 보고 있으면 창가에서 같이 달을 바라봐준다. 아침에는 가슴 위에서 잠들어 있고, 혼자 김치찌개에 소주를 기울이고 있으면 두 녀석이 밥상머리에 앉아 가만히 쳐다봐준다. 지나침이 없이 담백하게 ‘괜찮아 다음에 잘 될 거야’라는 위로를 건네준다.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역시 끝까지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노트북에 오줌을 쌌을 때나 드라이한 코트를 깔고 잠들었을 때나 변함없는 마음을 갖는 것이 반려동물과 함께 즐겁게 지내는 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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