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근 부산시수산업협동조합장
“화합과 포용을 바탕으로 3000여 조합원들과 단결해 위기의 부산수협을 최고로 만들겠습니다.” 이태근(52·사진) 신임 부산시 수산업협동조합장은 앞으로의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임상봉 전임 조합장이 13년간 장기근무해오다 지난해 불법 분식회계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시작으로 각종 사건에 휘말려 자진 사퇴한 이후 부산수협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전국 94개 단위조합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부산수협은 수협중앙회에서 파견된 경영지도팀의 관리를 받는 등 상처 치유에 들어갔다.
신임 이태근 조합장은 지난해 조합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 그해 10월 보궐선거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그는 당선소감에서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20여년을 하동 재첩국집을 운영하며 묵묵히 내조해준 아내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이 신임 조합장은 취임 후 인적 쇄신을 강조했다. 또 다대 주상복합 문제 해결을 비롯, 부산수협을 둘러싼 수많은 비리와 의혹을 밝히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합원들에게 업무 경쟁력을 키워주기 위한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개개인의 발전에 힘쓰는 것도 자신에게 맡겨진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그는 어업계통에 30년 동안 몸담아 오면서 쌓아온 인맥과 신용을 밑거름 삼아 경영부실로 발생한 갖가지 손실을 만회해 전국 꼴찌의 불명예를 벗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어선감척사업, 한·일어업협정 등 어려운 현실을 강조하며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어업인들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미흡한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최상의 여건을 가진 부산수협의 재기를 위해 두발로 뛰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