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김화용
사진작가 김화용
  • 정필주 객원기자 myvirtual@paran.com, 박세정 / 여성사전시관 교육팀장
  • 승인 2007.12.14 14:23
  • 수정 2007-12-14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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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적 시선 확장·대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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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적 시선은 우리에게 무엇을 제시할 수 있는가? 패기 넘치는 젊은 사진작가 김화용(28)은 이에 대해 분명한 한가지 답변을 가지고 있다.

작품 ‘랄랄라 결혼질’에서 경직된 결혼관습으로부터 여성을 해방시켰고 이후 유관순, 여성실학자 등 역사 속 여성의 재발견 작업으로 자신만의 여성주의적 시선을 구축해오던 그는 최근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지역사회와의 소통 속에서 자신의 여성주의적 시선을 확장시키고 있다.  

김화용 작가는 문화시설이 상대적으로 충분치 못한 분교를 찾아다니며 지역 아이들과 ‘협동작업’을 한다. 최근에는 인천의 한 섬에 있는 분교에서 작업을 했다. 분교의 아이들에게 1회용 사진기를 나눠주며 사진 찍는 법을 가르쳐주고, 아이들이 직접 자신들의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하도록 했다.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되었다 해도 대도시에 국한된 이야기일 뿐입니다. 당장 사진을 찍지 않더라도 지금 이렇게 사진 찍는 법을 익혀두면 아이들이 나중에 정말 사진을 찍고자 할 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는 아이들이 자신의 일상을 표현하는 과정을 자신의 작업활동으로 삼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다 함께 돌자 학교 한바퀴’(2006년)이다. 여기서 그는 아이들이 찍은 사진을 인화하여 그들과 함께 새로운 풍경화를 구성해냈다.

그는 “이곳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사실 2층짜리 건물인데 인화된 사진을 재구성하다보니 아이들이 서울 학교를 생각하면서 자신들 학교 건물을 4층으로 만들더라”며 웃었다. ‘사진으로 그리는 상상풍경화’라 이름 붙여진 이 작품에는 분교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녹아 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든 작품으로 지역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하고 공개전시를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과는 함께 개인 앨범을 만들었다. 

“지역이 스스로 발언토록 하는 것이 내 작업의 핵심”이라고 말하는 김 작가는 자신의 작업활동이 ‘소외지역 프로젝트’라 불리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자신은 외부인으로서 자칫 묻힐 수 있는 지역성이 스스로 발현되도록 돕는 ‘산파’ 역할을 할 뿐이라는 것. “지역과 관련된 사연들을 기록하다보니 그 과정들이 이미 두꺼운 텍스트가 됐다”고 말하는 그는 이 두꺼운 기록들이 단지 ‘미술작품’이라는 범주에만 머무르는 것을 경계한다.

그의 예술창작과정은 예술가가 계속 자신의 위치를 변경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나는 사회복지관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자원봉사자이기도 하고, 아이들에게는 매주 워크숍을 진행하는 교사이자 함께 작품을 창작하는 조력자이기도 하다”는 그의 말처럼 분교, 사회복지관, 성매매 청소녀 쉼터 등 다양한 사회기관에서 각기 다른 역할을 담당하며 활동을 벌여왔다. 사회복지관들에서는 이제 김 작가 자체가 하나의 프로그램이 될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현재 미술계 전반은 김화용 작가의 이같은 시도에 아직 익숙지 않은 눈치다. 하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젊은 작가의 지향점은 오늘, 그리고 우리에서 출발한다. ‘소외지역’을 넘어 ‘자기지역 발언’을 향해가는 김화용 작가의 작업세계는 오늘날의 미술이, 또 여성주의적 시선이 만들어낼 수 있는 하나의 귀중한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



김화용 작가는



2003년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개인전으로 2006년 ‘랄랄라~결혼질!’이 있으며, 그룹전으로는 2007년 ‘동아시아의 목소리-국가와 동아시아 여성’, 2006년 ‘사라지는 여자들’, 2005년 ‘제3회 여성미술제’ 등에 참여했다. 수상 경력으로 2006년 스페이스 빔 작가활동 지원프로그램 선정, 2005년 제7회 사진비평상 등이 있다. 



추천인의 말



김화용은 우리 사회의 남성 중심성에 도전하는 페미니스트 사진작가로, 그녀의 작업은 유쾌한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다. 그녀의 사진은 우리의 편협한 기억과 상상력을 들춰내지만 나무라지는 않으며, 전복적이되 함께 하고 싶을 만큼 즐겁다. 김화용의 사진은 사물의 이름을 짓고 규정짓는 ‘명사(名詞)’의 사유가 아니라, 흘러넘치고 도전하며 연대하고 깔깔거리며 웃는 ‘동사(動詞)’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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