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통하는 아시아 콘텐츠 만들겠다”
분쟁전문 저널리스트 그룹과 의기투합…아시아 정치·사회·문화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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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2]‘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를 읽는다’는 모토를 내건 아시아 전문 출판사 ‘아시아네트워크’가 출판계에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인문학의 몰락’을 이야기하는 시기에 일반인들의 관심 밖에 있는 ‘아시아’라는 주제를 가지고 ‘돈 안되고 품 많이 드는’ 일을 시작한 배경은 무엇일까.

지난 10월2일 출판사 푸른숲의 자회사로 ‘아시아네트워크’를 오픈하고 지난달 초 첫번째 결과물인 ‘아웅산 수찌와 버마 군부’를 출간하며 본격 행보를 시작한 김수진(45) 대표를 12일 만났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온 아시아 이야기는 대부분 서구의 시각에서 쓰여진 것들이에요. 특히 9·11 테러 이후 이슬람을 바라보는 미국의 적대적인 시각이 전세계로 퍼져나갔죠. 국제도서전에 가보면 미국의 시각을 담은 책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어요.”

김수진 대표가 아시아 시리즈의 기획을 시작한 것은 2002년부터. 처음에는 아시아의 인물 이야기 시리즈를 내고 싶었단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필자를 찾을 수가 없었다. 아시아 전문가를 수소문하던 끝에 2005년 초 분쟁지역 전문기자인 정문태씨를 소개받았다. 정문태 기자는 2000년부터 아시아의 분쟁지역을 주로 찾아다니는 각국의 저널리스트들과 함께 ‘아시아네트워크’라는 이름의 연합체를 결성하고 중심 역할을 해온 사람이었다.

“어렵게 그를 만나 기획을 설명하고 돌아왔는데 며칠 후 필자와 목차를 포함한 30여권의 리스트를 보내왔더라구요. 수십년간 아시아를 취재하고 글을 써온 그들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출판해줄 곳을 찾고 있었던 거죠.”

이렇게 시작된 ‘리딩 아시아’(Reading Asia) 시리즈의 첫번째 결과물이 버틸 린트너의 ‘아웅산 수찌와 버마 군부’다. 스웨덴 출신의 저널리스트 버틸 린트너는 20세에 버마(미얀마)에 들어가 현지에서 결혼을 하고 40년 가까이 머물며 버마의 민주화를 지원해왔다.

첫 책을 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번역 과정에 있어 인명이나 용어뿐 아니라 조사 하나를 결정하는 데도 신중해야 했다고. 이미 여러권의 버마 관련 서적을 낸 버틸 린트너는 버마에 대해 잘 모르는 한국 독자를 위해 영문판과 한글판의 원고를 별도로 작성해야 했다.

책이 출판된 지 이제 한달 남짓. 신생 출판사라 아직까지 판매가 활발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일시적인 이슈를 만들기보다는 오랫동안 꾸준히 나갈 수 있는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닌 책”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시아네트워크는 이미 리딩 아시아 시리즈 1차분 12권의 기획을 마친 상태다. 13명의 아시아 전문 기자들의 취재기와 분투를 담은 책 ‘뉴스’와 인도네시아 여성사회학자의 눈으로 코란을 해석한 ‘코란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가 내년 초 출간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인도 성문화 기행이나 아시아 영어 탐사기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번역보다 새로운 원고 생산을 우선할 것, 저자는 아시아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사람일 것, 원고를 영어로 생산할 것, 세계 저작권을 출판사가 소유·관리할 것 등. 아시아네트워크 출판사가 내세우는 원칙들에서 김 대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아시아가 좋다든가 아시아 사람이 훌륭하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왜곡된 것을 벗기고 사실을 이야기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아시아네트워크’는 지역적으로 아시아에 속한 국가들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소외된 지역들, 남미나 아프리카 국가들까지를 포함하는 연대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그의 현재 목표는 두가지. 첫째는 이런 방식으로 이런 책을 내는 출판사도 사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는 3년 안에 외부 지원 없이 자사 매출만으로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고, 100권까지는 내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둘째는 아시아의 눈으로 바라본 아시아 이야기가 전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관련 업계에서 일하던 그가 출판계에 뛰어든 것은 친언니인 김혜경 푸른숲 대표의 영향 때문이었다. 임신 후 일을 쉬다가 언니의 권유로 푸른숲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 그는 경리부터 시작해 제작, 기획, 마케팅까지 출판업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원래 지루한 것을 못참는 성격이거든요. 출판일은 책 한권 만들 때마다 엄청난 모험을 겪는 느낌이에요. 거기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짜릿함을 느껴요.”

아시아를 향해 새로운 모험의 항해를 시작한 그의 행보에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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