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자원 봉사자 배혜주·강민성 모자
구세군 자원 봉사자 배혜주·강민성 모자
  • 홍지영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7.12.14 14:11
  • 수정 2007-12-14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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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사랑 모으면 큰사랑 실천할 수 있죠”
12월이면 온가족 함께 자선냄비 지켜…“봉사할수록 감동”

 

서울 용산역에서 자선냄비를 지키는 배혜주(왼쪽)씨와 강민성군.
서울 용산역에서 자선냄비를 지키는 배혜주(왼쪽)씨와 강민성군.
“여기는 구세군 자선냄비입니다. 여러분의 사랑의 손길을 모아 불우한 이웃을 도와줍시다.”

지난 11일 오후 3시 서울 용산역. 빨간 점퍼를 입은 구세군 자원봉사자들의 목소리가 역 안에 울려 퍼진다. 한 사람이 다가오더니 5000원짜리 지폐를 꺼내 냄비에 쏙 집어넣는다. 동전과 지폐로 4분의 3쯤 채워진 냄비는 제법 배가 부른 모양이다.

이날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자로 나선 이들은 바로 배혜주(45), 강민성(19) 모자. 경력 20년차의 베테랑 자원봉사자인 엄마를 따라 나온 고3 아들은 빨간 냄비 곁에 서서 ‘땡그랑 땡그랑’ 종을 흔들고 있다.

“팔도 아프고 발도 시리죠. 봉사하는 날만 되면 내복도 꺼내 입고 양말도 두 켤레나 신고, 아주 중무장을 하고 와요.(웃음) 그래도 도와줘야 할 것 같은 사람이 오히려 냄비에 돈을 넣는 것을 보면 정말 울컥할 만큼 감동이 큽니다.”

배씨가 처음 자선냄비 자원봉사자로 나선 것은 결혼 직후 남편을 따라 구세군 아현교회에 나가면서부터. 지금은 84세가 된 시어머니를 포함해 남편, 딸, 아들까지 총 다섯 식구가 매년 12월이면 어김없이 빨간 냄비를 지켜왔다. 보통 성인 두 사람이 한조가 돼 2시간마다 교대로 봉사하는데, 자녀들이 어렸을 때는 근처 패스트푸드점에 두고 봉사활동을 벌인 적도 있다고. 그 덕분일까. 이제는 대학생이 된 딸 윤진(21)씨와 아들 민성군은 11월에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가 나가면 제일 먼저 이름을 올려놓는다고.

좋은 뜻으로 벌이는 활동이지만 애로사항도 많다.

“며칠 전엔 술에 잔뜩 취한 분이 다가오더니 ‘어디다 쓰려고 모으는 거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그런가 하면 ‘내가 불우이웃이니 그 돈으로 나 좀 도와달라’고 냄비에 손을 집어넣으려는 노숙자분들도 있고요.”

자선냄비를 통해 모아진 성금은 고아원, 양로원 등 시설에 전해지기도 하고,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한 수술비로도 쓰인다. 매년 모금액을 정산해 책꽂이나 달력으로 만들어 일반인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그만큼 투명하게 사용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약 30억원이 모아져 소외이웃을 위해 쓰였다.

배씨는 “사랑을 나누면 더 커진다는 사실을 좀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좋은 옷을 걸친 사람들일수록 지갑이 잘 안열려요.(웃음) 오히려 우리 같은 서민들의 작은 손길이 자선냄비를 따뜻하게 데우고 있죠. 경기는 안좋은데 신기하게도 해마다 모금액이 늘고 있는 걸 보면 우리 사회가 살 만한 세상인 건 분명하지 않은가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구세군 자선냄비는 오는 24일까지 계속된다. 배씨처럼 모금활동에 나선 자원봉사자 4만명은 거리 곳곳에서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자선냄비 곁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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