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행복식탁”사랑의 도시락 배달 홍옥순씨
“훈훈한 행복식탁”사랑의 도시락 배달 홍옥순씨
  • 김나령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7.12.07 14:08
  • 수정 2007-12-07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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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점심에 말동무까지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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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 5일, 영하 6도까지 떨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홍옥순(57)씨는 아침부터 단단히 무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서울 상도동에 위치한 동작자원봉사센터로 들어선 홍씨는 지하 주방으로 가 도시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날 반찬은 감자볶음과 무나물, 순두부국이다. 주방에는 홍씨와 같은 자원봉사자들이 10여명 모여 저마다 음식을 준비하고 보온도시락에 담느라 분주했다.

㈔동작자원봉사은행(www.djvol.or.kr)은 2005년부터 사랑의 도시락 배달 ‘행복식탁’을 운영하고 있다. ‘행복식탁’은 서울 동작구내 독거노인 및 저소득가정에 점심도시락을 배달하는 프로그램이다. 동작구청에서 매달 100만원씩 지원금을 주며 자체적으로도 기금을 마련, 운영하고 있다. 봉사자들은 자원봉사센터에 모여 매일 도시락에 담을 밥과 반찬을 준비하고, 집집마다 배달하며 다 먹은 도시락을 수거해 설거지까지 한다. 

홍씨도 지난 2005년부터 1000시간 넘게 도시락 배달 봉사를 하고 있다.

“캐나다에 있는 딸을 만나러 갈 때만 어쩔 수 없이 빠지고 매일 센터로 출근해요.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도시락 배달은 빼놓을 수 없죠. 저 오기만 기다리는 아이들과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밥이 안넘어가요(웃음).”



이날 오전 10시30분, 배달할 점심도시락 가방을 들고 씩씩하게 센터 문을 나선 홍옥순씨. 10여분을 걸어 무릎수술을 한 후 잘 거동하지 못하는 최갑손 할머니 집에 도착했다. 초인종을 누르고 잠시 기다리자 할머니가 불편한 다리를 끌고 나와 홍씨를 반겼다.  

“혼자 밥 먹는 게 어려웠는데 이렇게 매일 와서 맛있는 점심을 주고 가고 말동무도 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점심도시락을 놓고 가는 홍씨를 보고 최 할머니가 연거푸 고맙다며 두 손을 꼭 잡았다. 최 할머니 집을 나선 홍씨는 다음 집으로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점심시간 전에 혼자 사는 김 할아버지에게도 도시락을 배달할 생각에 마음이 바쁘다.

“어르신들은 도시락 하나면 두끼로 나눠 드시는 것 같아요.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도시락 배달도 쉬는데 그런 날이면 끼니를 걱정하시죠. 제가 더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없고…, 그냥 걸어다닐 수 있는 한 따뜻한 밥 전해드리는 일을 계속할래요.” 문의 (02)824-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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