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여성건설인’ 더 많아져야 한다
‘경력 여성건설인’ 더 많아져야 한다
  • 안영애 / (사)한국여성건설인협회 부회장, 안스디자인 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
  • 승인 2007.12.07 11:05
  • 수정 2007-12-07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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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중심 조직문화 개선… 상위적 진출에 적극 지원을
이제 건설분야는 더 이상 남성의 고유영역이 아니다. 건설업 자체도 기계화, 세분화, 타 영역과의 믹싱 등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 통계에 의하면 건설 관련분야 여학생의 비율은 17% 내외로 과거에 비해 급속도로 증가했다.

현재 추세라면 향후 10년, 20년 후 우리 사회에서 여성건설인의 역할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기에 여성들이 비교우위에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발한다면 여성건설인의 미래도 밝아지리라 기대된다. 우리 사회가 선진화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안목’이 필요하게 마련인데, 마찬가지로 건설분야에서도 여성인력 증대는 필요한 과제다. 특히 도시의 경우 그 시대의 시대상을 표현하므로 남녀의 균형된 시각으로 도시를 인식하고 함께 만들어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싶다. 

2007년 9월 한국건설기술인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전체 건설기술인 중 여성은 남성의 12% 수준인 5만8500명 정도다. 그런데 경력별 남녀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경력 10년의 경우에는 남성의 3.7%, 경력 20년의 경우에는 0.4%에 불과한 실정이다. 즉, 경력이 늘어날수록 여성건설인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현재는 전통적으로 남성 조직으로 여겨졌던 건설분야에서도 여성인력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져 조직 내 여성 비율이 높아진 만큼 상위비율도 일정 부분 유지되어야 조직 간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성건설인 실태 및 미래활동 증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최근 건설 관련 기관에 근무하는 남녀 37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여성들이 중도에 일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로 결혼, 출산, 육아, 자녀교육(53.8%)을 꼽았다. 조직 내 여성경력자층이 두껍지 않아(33.6%), 기업 내 미래에 대한 확신 결여(9.4%)가 뒤를 이었다.

건설분야에서 여성인력 활성화는 중요하다. 때문에 보육시설 확충 및 출산·육아휴직제도, 탄력시간근무제 도입, 직장 내 롤모델 제시, 출산 및 육아휴직 이후 재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은 중요한 해결방안이다. 또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상위 조직에 우수한 여성인력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과거 양적 공급시대에서 벗어난 현재 및 미래에는 여성의 역할이 더더욱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여성건설인력의 활용은 중요한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해외의 경우는 어떤가. 미국과 캐나다, 독일은 여성건설인에 대한 다양한 정책지원을 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여성건설인들이 설계, 심사, 시공까지 한 주거단지가 살기 좋은 주거단지로 손꼽히고 있을 정도다. 이런 점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

우리도 주택공급을 하는 SH공사 혹은 주택공사, 토지공사 같은 정부투자기관이 나서 택지를 개발할 때 여성건설인들에게 한 블록을 시범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기회를 열어주면 좋은 케이스가 발굴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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