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여성정책관 “예산심사 못 받겠다”

광주광역시 여성·청소년정책 남성숙 정책관(국장대우)이 지난달 26일 받아야 할 예산심사를 거부해 물의가 일고 있다. 예산심사를 거부한 이유로 남 정책관은 교육사회위원회 유재신 의원의  “……하면 가만 안두지” 등 마치 여동생이나 아랫사람에게 훈계, 질책하듯이 한 ‘반말’을 듣고 신성한 의회의 품위를 떨어뜨림은 물론, 강한 성차별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하고 있다. 남 정책관은 호소문에서 시민을 대신해 감사를 한다는 이유로 고압적인 반말을 해도 된다는 법은 없다고 말하며, “만약 상대가 남성국장이었어도 가만 안둔다고 협박성 반말을 했겠는가?”라고 되묻고 있다.

남성숙 정책관은 “71만 여성을 대신해 여성정책을 수행하는 여성에게 공적인 사무감사 자리에서 고압적인 ‘반말’을 한 것은 광주 여성과 여성정책에 대한 무시이며, 인격 훼손이므로 유재신 의원은 공개적으로 71만 광주 여성들에게 정중히 사과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광주 여성단체(광주여성단체협의회, 여성단체연합, 광주YWCA 등)는 연대해 대처하기로 결의하고 29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모니터 참가단은 유 의원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려는 자세는 인정되나 질의과정에서 강압적이고 상대방의 의견을 묵살하는 등 비민주적인 의정활동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여성계는 “개방형직으로 세운 첫 여성·청소년정책관이 온힘을 다해 일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데, 위축될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 정책관은 “끊임없이 감정을 실어 저를 괴롭힌 유 의원의 바람대로 시청을 그만두겠다”며 사의를 표했으며, 그러나 “1인 시위 등 지역 여성의 자존심이 회복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일선 지자체에서 정책담당 여성간부에게 반말 등 폄하행위를 한다는 이유로 특정 시의원의 예산심사를 거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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