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앤슨 찬 전 정무장관은 17만5874표(54.6%)를 얻어 13만7550표(42.7%)를 얻은 유력한 경쟁상대 레지나 입 전 보안국장을 따돌렸다. 선거는 8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민주파인 찬 전 정무장관과 친중파인 입 전 보안국장의 대결로 펼쳐졌다.
이번 보궐선거는 홍콩이 중국정부에 반환된 지 10년 만에 치러진 것으로 홍콩의 민주화 열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됐다는 평가다. 찬 전 장관이 민주화 세력의 대표인물인 데다가 그가 제시한 핵심공약이 현재 중국정부에서 반대하는 홍콩 행정장관의 직선제 선출이기 때문이다.
영국 식민정부와 홍콩 자치정부에서 연이어 정무장관직을 역임한 그는 2001년 친중파인 둥젠화 초대 행정장관과 성향이 달라 사임했다. 지난해 직선제 도입 요구 시위에 참여하며 민주화세력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그의 당선으로 지난달 구의회 선거에서 참패한 민주화세력이 재결집할 수 있을지, 2012년 행정장관 직선제가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