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여성파워 업’ 현상 두드러지는게 대세
수직적 남성주의 후보보다 수평적 여성주의 후보 뽑아야

경영학자 톰 피터스는 “세계화(World), 웹(Web), 여성(Women)의 역할이 강조되는 ‘3W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최근 세계 도처에서 여성지도자들의 ‘파워 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독일의 첫 여성총리인 앙겔라 메르켈은 남성 못지않은 활동을 펼치며 국가를 이끌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메르켈 총리가 2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미국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는 올 1월에 미국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으로 취임했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여성 파워 업’ 현상이 도래한 근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여성정치인 특유의 포용력과 유연함 때문이다. 산업화 시대를 거쳐 정보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높아지고,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이 경쟁력을 갖기 때문이다. 이분법적 잣대로 세상을 대립적으로 파악하는 남성주의적 시각으로는 전쟁, 가난, 차별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더 이상 해결하기 어렵게 되었다.

하버드대학 데이비드 거겐 교수의 지적대로 과거에는 명령을 신속하게 수행하는 수직적·남성적 리더십이 더 효율적이었지만, 다양성과 유연성을 중시하는 인터넷 시대에는 소통과 조화를 강조하는 여성의 수평적 리더십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둘째, 정치·외교·안보 등 남성지배적 이슈 못지않게 생활·환경·교육 이슈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여성성의 장점이 설득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국제환경의 변화가 큰 영향을 끼쳤다. “전세계가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으로 나뉘어 팽팽하게 대치하던 냉전시대에는 군사적인 이슈가 중요했지만, 이제 국제환경이 대립과 긴장을 벗어나 공존과 협력의 시대로 접어든 것”도 중요한 변화 요인이 되었다.

셋째, 여성정치인의 스타일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미디어의 역할이 커진 것도 여성정치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최근 성공한 여성정치인들은 ‘남성에 의해 선택된 여성’(men-selected women)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해서 선택받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편, 자금과 조직 동원력이 관건이었던 과거 방식의 선거는 여성에게 불리했지만 인터넷을 포함한 뉴미디어는 유권자에게 여성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를 큰 부담 없이 자유롭게 전달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제 한국 대선이 정확히 25일 앞으로 다가왔다. 내일부터 이틀간 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이번 대선은 단순히 5년마다 반복적으로 대통령을 뽑는 ‘평상 선거’(normal election)가 아니라, 21세기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미래를 선택하는 ‘중대 선거’(critical election)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무책임하게 충동적으로 표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냉철한 판단과 이성을 바탕으로 후보를 제대로 선택해야 한다. ‘3W 시대’를 맞아 국민에게 좌절과 불안을 주는 후보보다는 희망과 용기를 주는 후보, 남성주의적 권위의식과 권력에 매몰된 후보보다는 여성주의적 부드러움과 설득력을 갖춘 후보, 표만을 의식하며 경박하게 행동하는 후보보다는 미래를 보며 길게 호흡하는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다.

지역 연고와 감성에 의존하지 않고, 어느 후보가 성인지적 시각에서 양성평등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갖추었는지를 기준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특히, 어느 후보가 현실성과 타당성을 갖춘 여성정책을 제시하면서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주도하는지를 꼼꼼히 살펴 투표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내가 던진 한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과 효능감이 충만해야 한다. 그때만이 ‘자신이 던진 한표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 유권자’(responsible voter)가 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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