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첫 독신여성공동체‘한국디아코니아자매회’ 등

종교 내 여성공동체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여성신도들이 주축이 된 여선교회나 여성회 형태의 모임은 많지만 사실상 공동체 형태를 띤 것은 손에 꼽힌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개신교의 ‘한국디아코니아자매회’. 이곳은 개신교 최초 여성공동체로 1980년에 설립됐다. 수도원 성격을 갖고 있는 이곳은 독신여성들의 공동체라는 점이 특징이다.

77년 서울 서대문 선교교육원에서 10명의 독신여성들이 공동체에 대한 세미나를 가진 것이 모태가 됐다. 이곳은 ‘여성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는 삶으로서의 공동체’를 기본방향으로 하고 있다. 즉 전통적인 가부장 사회와 산업사회 속에서 여성의 불안정한 위치를 극복하고 더불어 사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이곳의 목표다.

현재 충남 천안과 전남 무안 두 곳에 각각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초기에는 무의탁노인, 소년소녀가장, 중증환자 등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데 주력했다. 지금은 개인 및 단체 피정(성당이나 수도원 같은 곳에서 묵상이나 기도를 통해 자신을 살피는 일), 수련회 장소로도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 입교하려면 35세 이하 독신여성이어야 하고, 정식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약 6년간 혹독한 수련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곳의 하루 일과는 오전 6시에 시작되며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번 기도회를 갖는다. 수련생의 경우에는 기도, 학습, 노동 등의 공동생활을 통해 영성수련을 쌓는다.

‘섬김’이란 뜻의 디아코니아(diakonia) 운동은 1836년 독일 카이저 스베르트 지방의 프리드너 목사에 의해 처음 시작됐다. 사회봉사를 위해 모인 여성들에게 처음에는 간호사, 보모 등의 교육을 실시했지만 이후에는 사회복지사, 목회자 등 전문영역으로 활동을 확대했다. 1946년 세계디아코니아연맹이 설립됐고, 현재 33개국 65단체가 가입돼 활동하고 있다.

천주교의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는 교회 내 대중 여성운동단체의 성격이 짙다. 이곳에서는 종교 내에서 발생하는 여성문제에 관심을 갖고 여성 신도들끼리의 친목을 도모한다. 또 국내외 여성·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하며 여성·사회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2004년 호주제 폐지를 위해 원불교여성회, 천도교여성회, 한국여신학자협의회 등 5개 종교 여성단체와 연합해 호주제의 사회적 폐해 등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온 것을 꼽을 수 있다. 이외에도 교회 안에 여성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사목회의 여성 비례대표제 도입, 교회기관 내 여직원들 고용·승진 차별 금지 등을 주장해오고 있다.

이밖에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에서는 별도의 여성공동체가 꾸려지고 있지는 않지만, 여성회가 주축이 돼 여성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확대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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