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다시 낳는다
아이 다시 낳는다
  • 권지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7.11.16 14:28
  • 수정 2007-11-16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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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수 18개월째 계속 증가… 여성 평균 출생아 수 1.25명 전망
정부 저출산 대책이 큰 영향 … 내년 저출산 예산 3조8000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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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급격히 하향곡선을 그리던 출산율이 지난해 4월 이후 1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에 비해 호전된 경제상황에 따른 심리적인 요인과 정부의 저출산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같은 기간 혼인 건수도 늘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경제상황에 큰 변동이 없다면 앞으로 5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출산율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얼마나 늘었나

지난 12일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태어난 신생아 수는 총 36만549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8721명(8.5%) 늘어난 수치다. 국내 합계출산율(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2003년 1.19명 ▲2004년 1.16명 ▲2005년 1.08명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1.13명)부터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런 증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신생아 수는 전년보다 3만5000명 늘어난 48만명에 달하고, 합계출산율도 1.25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김지연 교수는 “올 10월까지 분만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증가하는 등 산부인과 진료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당분간 출산율이 계속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파급 효과는

출산율 상승에 따라 출산용품 업계도 연일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8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매일유업의 분유사업은 올해 128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전년 대비 17%, 두자릿수 성장이다. 남양유업도 올 9월까지 전년 대비 11.1% 매출이 늘었다.

대형마트도 출산용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롯데마트가 올 1월부터 9월까지 출산용품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분유 24.1%, 기저귀 5.9%, 유아의류 18.0%, 유아용품 35.9%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도 올 10월까지의 매출이 이미 지난해 총매출을 넘어섰다.

왜 늘었을까

내리막길을 걷던 출산율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선 가장 큰 원인은 안정적인 경제상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작년에 출산한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6.2%가 “좋아진 경제상황이 출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실제로 경제성장률은 2003년 3.1%에서 지난해 5.0%로 늘어나 비교적 안정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응답자의 80.5%가 “아이를 더 낳아야 한다”는 의견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보건인구학)는 “출산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은 경제성장이라기보다는 ‘앞으로도 이 정도의 경기가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 가능성”이라며 “최근 몇년간 지속적인 경제안정이 이어지면서 심리적 불안감이 해소되고 자연스럽게 출산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이어 “출산율이 급락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빨리 가정과 직장의 양립을 위한 정부 정책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낮은 출산율이 가져온 사회적 변화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계속 이어질까

이제 관건은 신생아 수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냐에 있다.

김서중 복지부 저출산대책팀장은 “우리나라 신생아의 경우 98.5%가 법적 혼인관계로 태어나는데, 혼인 건수가 계속 늘고 있어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부터 조금씩 늘기 시작한 혼인 건수는 올 들어서는 9월 말 현재 24만7000여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여건이 늘어난 수치다. 

조영태 교수는 “출산율이 갑자기 크게 늘지는 않겠지만 워낙 비정상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경제상황에 변함이 없다면 길게는 10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부도 올해 3조원의 예산을 저출산대책 사업에 투입한 데 이어, 내년에도 8000억원이 증액된 3조8000억원을 저출산 예산으로 편성해놓았다.

김서중 팀장은 “저출산고령사회 기본대책이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자녀양육서비스 지원 강화, 보육예산 증액 등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아 출산을 결정하는 가구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출산율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려면 무엇보다 정부의 보육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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