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팩’ 소비자는 불안하다
‘황토팩’ 소비자는 불안하다
  • 홍지영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7.11.16 14:23
  • 수정 2007-11-16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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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성 논란 계속… 네티즌 집단소송 준비·피해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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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팩에서 기준치를 웃도는 중금속이 검출되면서 이를 둘러싼 유해성 논란이 한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관련 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자체 조사 결과 “중금속 검출량이 법에 정해진 기준치(원료 기준:납 50ppm, 비소 10ppm 이하)보다 낮게 나왔다”며 “괜찮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들은 이번에 식약청이 적용한 기준치가 일반 화장품에 적용하는 기준치보다 높은 데다가 관련 법규 자체가 만들어진 지 오래돼 토양오염 등의 환경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프랑스 등 외국에서는 화장품에 허용되지 않는 비소 등의 중금속이 우리나라의 경우 일정량 이하 허용되고 있어, 관련 규정을 하루 빨리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내에 황토팩 제품이 출시된 지는 올해로 5년째로 그동안 기초화장품으로 분류돼왔다. 하지만 일반 화장품과 달리 황토팩의 원료 대부분이 황토흙이어서 법규정과 감시체계를 마련해 원료 채취에서부터 제조과정에 이르기까지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황토팩의 유해성을 처음 거론한 KBS1 TV 보도(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에 따르면, 논바닥과 과수원 등지에서 황토팩의 원료를 채취하는 현장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황토 전문가들은 “빗물 등으로 인한 오염을 피하려면 지표 수m 이하 청정지역의 황토흙을 원료로 해야 그나마 피부에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황토흙 자체뿐 아니라 제조과정에도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난 상태다. 일부 황토팩 제조업체들이 황토를 잘게 부수는 과정에서 흙의 입자를 더욱 부드럽게 하기 위해 쇠구슬을 넣는데, 이것이 함께 마모돼 쇳가루가 유입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특정 제품에서는 쇳가루가 검출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소비자들은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에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3일 현재 이 카페 회원 수는 1600명을 넘어섰다. 회원들은 현재 피부발진, 여드름 등 황토팩 사용에 따른 트러블을 입증할 만한 사진과 진단서를 모으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 등 소비자단체들도 황토팩 부작용과 관련해 피해 접수를 받고 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식약청 결과를 두고 업체와 소비자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현재로선 피해구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금속 오염까지는 아니더라도 피부과 전문의들도 황토팩으로 인한 피부질환 등의 가능성을 경고한다. 경희대 피부과 심우영 교수는 "만약 니켈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소비자라면 황토팩으로 인한 피부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경고했다. 식약청의 유태무 위해성평가팀장도 지난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황토 원료 중 산화제이철(Fe2O3)은 피부 접촉 부위에 물리적 자극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의 김정자 권익실장은 “납, 비소 등 중금속이 계속 쌓이다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식약청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현재 화장품 원료기준이 오래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속히 기준을 재정비하고, 지금처럼 제품규정에 안 맞으면 회수·폐기하는 식의 미온적 태도를 버리고 관련법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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