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의 두 생존 방식 빠른 혁명·느린 개혁 상징
바이러스의 두 생존 방식 빠른 혁명·느린 개혁 상징
  • 송기원 /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
  • 승인 2007.11.16 11:48
  • 수정 2007-11-16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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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는 종류마다 다른 모양이지만 일반적으로 내부에 DNA나 RNA의 형태로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표면은 각 바이러스에 특이적인 단백질을 포함하는 껍데기로 둘러싸여 있다. 바이러스의 유전체는 주로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껍데기의 단백질을 포함하는 소수의 단백질에 대한 유전정보만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바이러스는 숙주(host cell)라고 부르는 다른 생명체를 이용해서만 자신의 유전정보를 복제하고 증식할 수 있다.  바이러스가 숙주세포를 감염시킬 때는 바이러스에 따라 전체 바이러스가 숙주세포 안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전체만을 침투시키기도 한다. 

바이러스는 왜 숙주세포에 침입하여 때로 우리의 인생을 괴롭히는 것일까. 재생산을 통하여 영속하려는 생명체의 생존원리로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말할 필요도 없이 바이러스의 ‘자기 증식’을 위한 것이다.

그런데 자기복제의 목적을 갖는 바이러스의 유전체가 숙주세포로 들어오면 두 가지 매우 다른 생존방식을 보여준다. 한가지는 바이러스의 유전체를 계속 복제하고 그 유전체 정보에 따른 단백질도 많이 발현하여 바이러스를 빠른 속도로 재생산하는 것이다. 이 경우 많은 수의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에서 만들어지고 결국 바이러스는 숙주세포를 터뜨리고 나온다. 따라서 숙주세포는 죽게 되고, 수많은 재생산된 바이러스는 아직 감염되지 않은 다른 숙주세포를 감염시킬 수 있다.

또 다른 한가지 방식은 바이러스의 유전체를 DNA 형태로 숙주세포의 유전체에 삽입시켜 잠행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바이러스는 재생산되지 않으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는 자신의 유전체에 바이러스의 유전체가 들어있는지도 모른 채 정상적인 세포분열로 복제한다. 따라서 바이러스가 감염하여 잠행하고 있는 숙주세포가 분열해 그 수가 늘어나는 만큼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수도 늘어나게 된다. 그러다가 숙주세포의 상황이 나빠지면 잠행해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급격한 재생산 모드로 바뀌어 숙주세포를 죽게 할 수 있다.

이해하기 쉽도록 예를 들어보면, 피곤할 때 입술이 부르트는 것은 허피스(Herpes·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데, 허피스는 한번 감염되면 평생 우리 몸의 숙주세포에 잠행하는 형태로 존재한다. 그러다 몸이 피곤하면 잠행하던 바이러스가 다시 빠른 재생산을 시작해 세포가 터져 죽으면서 입술이 부르트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방식이 바이러스의 원래 목적인 재생산에 더 유리할까. 언뜻 보면 빨리 바이러스를 많이 재생산하는 첫번째 방식이 유리해 보이지만, 이렇게 하여 숙주가 모두 죽게 되면 결국 숙주에 의존하는 바이러스의 증식도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숙주에서 잠행하는 두번째 방식은 느려 보이지만 끝까지 숙주와 함께 생존하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바이러스의 생존방식은 사회를 좀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방법론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필자는 학생 때 바이러스의 이 두가지 생존방식을 각각 ‘혁명과 개혁’으로 바꾸어 생각해보기도 했었다. 첫번째 생존방식에 가까운 급격한 방법은 빠른 변화를 유도하지만 그 부작용이나 손실이 클 수 있다. 두번째 방법은 느리고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오기 어려우나 계속 자신의 궁극적인 목적을 추구할 수 있다. 사회의 변화에서 어느 방법이 더 현명한 접근일까.

이에 더하여 두가지 다른 방법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바이러스의 생존 전략까지 한수 배울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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