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사] 사진작가 노현혜 사진전
[경북 지사] 사진작가 노현혜 사진전
  • 권은주 경북지사장 ejskwon@hanmail.net
  • 승인 2007.11.16 11:32
  • 수정 2007-11-16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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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힘의 원천은 겨울바람과 빨강”
이 모든 것이 바로 나 자신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자화상 일는지

모른다.

그리고 또 다시 겨울이 왔다'        



-2007년 11월 작업노트 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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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노현혜(43)씨의 사진전이 오는 12월1일부터 10일까지 ‘나에게로 가는 길’을 주제로 대구 봉산동 송아당 화랑에서 열린다.

1983년부터 해마다 전시회를 열며 왕성한 활동을 해오던 노씨는 지난 2001년 전시회를 앞두고 개인적인 문제가 생겨 한동안 잠잠했다.

7년 만에 여는 전시회에서 노씨가 선택한 소통의 매개는 ‘겨울바람’과 ‘붉음, 즉 빨강’이다. 그동안 그는 스튜디오 안에서 사람과 인물, 몸을 통해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을 떠나 자연을 선택했다. 영남대 조형대학원에서 사진예술(fine art)을 전공하고 현재 모노스튜디오 대표로 있는 노씨를 만나 전시를 준비하는 소회를 들어보았다.

“나에게 겨울바람은 삶에 대한 허망함, 허허로움, 분노, 상처받은 삶에 대한 개인적 기록들의 표출이며, 빨강은 그 기록들을 다시 새롭게 쓰기 위한 의식과도 같다. 이번 작업을 통해 얻고 싶은 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확인일 수도 있다.”

“지난 겨울부터 내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사진으로 인한 상처가 너무 깊어 지난 몇년간 카메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스튜디오를 찾은 이들의 사진만 찍어왔을 뿐, 내가 사진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을 찍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잡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많은 지나간 시간들의 연속성을 버리고 앞으로의 시간으로 향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래서 다시 시작했단다. 사람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다시 사람들을 담으려고 했다. “그러나 피사체로서의 사람, 나를 내 카메라에 담아 보기도 했지만, 난 더 이상 사람을 원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자연을 택했고, 사람 대신 마네킹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생명도 없는 마네킹에 화장을 하고 내가 즐겨하는 머플러를 감아주기도 하면서 그 안에 있는 나를 찾아갔다. 작업 도중 카메라를 놓은 적도 여러 번이었다. 그럴 때마다 나에게 용기를 주었던 것은 빨강색이었다. 새로움, 시작, 사랑, 에너지 등의 단어들을 연상하면서. 아마 무의식 속에 있던 어머니의 자궁 안에서 처음 보았던 붉은 색 때문이었는지….” 지난 세월을 정리하는 1년여 시간 동안 그 색은 새로운 거듭나기를 원하는 노씨에게 힘의 원천이었다고 한다.

‘나에게로 가는 길’은 겨울 풍경과 마네킹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보여지는 것만이 아니라 이면에서 역동하고자 하는 사진작가 노현혜의 몸짓, 그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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