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시장 돌풍 일으킨 ‘베스트셀러 제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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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올해 출판계에서 ‘여자’는 단연 돋보이는 키워드였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도 ‘제목으로 본 2007년 출판계’라는 글을 통해 “‘여자생활백서’가 인기를 얻은 다음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여자야망사전’, ‘여자경제학’ 등의 여성 자기계발서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여성 자기계발서가 열풍을 일으키기 전인 지난해 초, 30만부라는 놀라운 판매부수 기록을 세운 책 ‘여자생활백서’는 장한맘 해냄출판사 기획편집팀장 손에서 기획됐다. 2년 전 책을 기획했을 당시 그의 나이는 스물여덟이었다. 출판기획자로서는 신참이었던 그의 첫 작품이 출간 1년이 지난 지금도 베스트셀러 톱 10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장 팀장은 이전에 ‘문학동네’와 ‘넥서스’ 출판사에서 문학서와 실용서를 편집하고 교정하는 일을 맡았었다. 출판기획자로서의 길을 걷기 위해 해냄출판사로 자리를 옮긴 그가 책에 담고 싶었던 것은 다름 아닌 ‘20대 여성’으로 살아가는 자기 자신의 목소리였다. 

“당시 여성 자기계발서라 칭해지는 책들은 너무 성공담 위주여서 고압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와 비슷한 2030 여성들을 위해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싶었죠. 보통여자들이 읽고 싶어하는 자기계발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안은영이라는 저자를 섭외하게 됐습니다.”

‘여자생활백서’의 저자 안은영씨는 12년째 여성을 주 타깃으로 기사를 써온 한 무료 종합일간지 기자다. 잡지와 블로그를 통해 안씨의 글을 보게 된 장 팀장은 ‘20대 여자가 하면 안되는 일’이라는 섹시한 제목에 매료됐다. 그 글을 통해 트렌디한 여성 자기계발서를 기획하게 되었고, 그렇게 출간된 ‘여성생활백서’는 30만명의 여성독자를 사로잡았다.

여성 자기계발서의 주 타깃은 ‘이미 잘난 여자’들이 아니다.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고 싶은데 능력 발휘는 커녕 오늘도 회사에서 좌충우돌하고 있는 여성, ‘나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끝없는 의구심에 괴로운 여성, 나쁜 연애에 빠져 영혼이 지쳐 있는 여성들. 그런 여성들이 자기계발서를 찾게 되어 있다는 게 장 팀장의 생각이다.

그의 두번째 책 ‘고마워요 소울메이트’도 같은 맥락에서 기획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여자와 완벽한 남자는 없다. 모자라는 여자와 모자라는 남자가 만드는 완벽한 사랑만이 있을 뿐이다”라는 책 문구에 이미 장 팀장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연애할 때 쿨해져야 한다는 기존 연애지침서들과 달리 절절한 감정에 호소하는 코드로 독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역시 결과는 성공. 이미 15만부가 넘게 팔렸다. 인간의 피가 뜨거운데, 어찌 사랑이란 감정 앞에 쿨할 수 있으랴. 그 평범한 진리를 그는 알고 있었다.

책을 기획했던 취지와 달리 오해도 많이 받았다. 알파걸, 된장녀 등 여성을 끊임없이 상품화하는 사회·문화적 흐름을 자기계발서가 부추겼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대부분은 기로에 서 있다. 여성스러움을 강요당하면서도 노동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계속 계발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인 여성들. ‘당신의 스무살을 사랑하라’는 그래서 기획됐다. 20대 중반의 여성인 저자가 슈퍼우먼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같은 20대 여성들에게 격려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여성생활백서’, ‘소울메이트’, ‘당신의 스무살을 사랑하라’. 순서대로 나온 이 책들은 ‘내 안의 여성’이 성장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제 서른이 된 저는 현재 나이 서른의 여자를 위한 책을 기획 중입니다. 제 책은 저의 또 다른 성장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여성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풀어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 외에도 장한맘 팀장이 기획하는 책은 한달에 한권꼴로 출간되고 있다. 꼭 여성을 주제로 한 책만 기획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 ‘트렌디한 편집자’. 그는 그때그때 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잡아내 감동을 전해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한다.

베스트셀러 작가 ‘앤드루 매튜스’는 “우리는 자신이 한 말을 지킴으로써 자신의 인생이 사실임을 스스로에게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한맘 팀장은 ‘여성’을 키워드로 한 책을 기획하면서 자신의 인생이 사실임을 증명하는 베스트셀러 기획자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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