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재발견…‘글로컬(글로벌+로컬)’에 답이 있다

‘세계화(globalization)’라는 용어 대신에 ‘지구지역화(global localization)’란 말이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과 ‘로컬’이 합성된 ‘글로컬’(glocal=global+local)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국제화, 세계화와 더불어 현지화(지역화)를 추구한다는 의미다. 그동안 한국적인 특성을 고민하며 발전해온 국내 여성학이 글로컬 시대를 맞이해 ‘아시아’를 재발견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아시아 여성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들이 열리고, 관련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화여대 부설 연구기관인 한국여성연구원 창립 30주년을 맞아 장필화 이화여대 여성학 교수를 만나 여성학의 미래 과제에 대해 들어보고, 이와 관련된 새로운 움직임을 짚어본다.

왜 ‘글로컬’에 주목하는가

최근 기업들을 중심으로 로컬 비즈니스를 중시하는 풍조가 생겨나고 있다. 진정한 세계화를 위해서는 지역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이 당면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문구다. 세계화는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하나의 지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거센 세계화 바람은 민족이나 지역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요구를 불러일으켰다. 여러 기업인들은 “세계화의 성공 가능성은 특정 지역이나 민족성과 부합될 때 열린다”고 입을 모은다.

이같은 추세는 여성학이라는 학문분야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시대변화에 맞추어 여성학이 나아갈 바를 모색하던 국내 여성학자들도 ‘글로컬’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는 ‘지구지역(글로컬) 시대 지식생산과 여성연구의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국제심포지엄이 열렸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여성학 강좌를 개설한 한국여성연구원의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행사였다. 이 자리에서 세계적인 가치로 인정받고 있는 ‘여성주의’를 각 지역 특성에 맞게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기조발제를 맡은 장필화 교수는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여성주의의 실천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여성인권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기조가 마련됐다면, 앞으로는 각 나라마다 특성에 맞게 어떤 방식으로 여성인권을 존중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고안해내야 할 때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오랜 가부장제 전통에 맞서 여성인권을 논해야겠지요. 여성인권 탄압이 여전히 심한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여성에 대한 각종 폭력을 막을 수 있는 대처방안에 대해 논의해야 할 것입니다.”

그는 글로컬 시대에는 각 지역마다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행동할 때 여성인권 인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학 연구, ‘아시아’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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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국내 학계는 1990년대 이후 한·일 문화교류협정 체결, 중국 개혁·개방 등의 영향으로 아시아간의 교류를 활발히 진행해왔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교류가 세계와의 교류로 여겨졌던 인식을 넘어 ‘아시아’라는 범주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한국 여성학자들로 하여금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는 아시아 여성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김은실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는 “무엇이 한국 여성학이고 무엇이 서구 여성학인가에 대한 질문에 직면해 있다”며 “서구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동시에 비슷한 역사경험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아시아에 주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여성학자들은 90년대 중반부터 아시아를 중심으로 연구교류를 이어왔다. 95년 창립한 이화여대 부설 아시아여성학센터(센터장 허라금)는 아시아 여성들의 경험과 정체성에 기초한 이론과 실천방안을 발전시키려 노력했다. 97년부터는 아시아 8개국의 여성학자들과 논의를 거쳐 ‘아시아 여성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냈다. 또 아시아 각국의 여성학을 비교·분석하면서 각국의 현실과 요구에 부응하는 여성학 교과과정을 개발하고, 여성학과를 설립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한국여성연구원 또한 올해 6월부터 아시아 각국의 역사·사회·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아시아 여성학 특강’을 정기적으로 개설하고 있다.

장필화 교수는 글로컬과 여성학의 연결고리로 작용할 ‘아시아여성학회’가 창립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오는 16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11개 지역의 여성학자들을 중심으로 창립하는 아시아여성학회는 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여성주의 학문 공동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여성학회는 올해 1월부터 아시아여성학회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한국은 일종의 ‘섬’입니다. 한국에서 ‘외국’이라고 하면 미국과 유럽부터 떠올려요. 그만큼 아시아에 대한 이미지가 국한돼 있어 관계에 대한 노력이 부족합니다. 그저 관광지, 가난한 이주노동자들이 건너오는 나라 정도로 아시아를 인식하고 있죠. 이런 서구 중심적인 인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 여성학은 국제학술대회, 학자교류 등의 실질적인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장 교수는 국내 여성 관련 제도 및 법체제의 변화로 여성운동 과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는 인식에도 일침을 놓았다. 이번 변화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게 그의 입장이다.

“법·제도 변화로 여성문제가 해결됐다고 판단하면 오산입니다. 대표부에 몇명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힘이 지배하는 정복 이데올로기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 여성학의 과제죠. 우리의 인성, 마인드가 변화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21세기는 지구온난화, 빈부양극화, 생태계 파괴 등 너무나 큰 문제를 안고 있다. 한국여성연구원 소장, 아시아여성학센터 초대 소장, 한국여성학회 회장 등을 지내며 여성학의 산파 역할을 해온 장필화 교수는 오늘도 여성학의 미래와 진보를 고민하고 있다. 자유, 평등, 평화, 생명 등 여성주의를 이끌어온 가치가 인류를 살릴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말이다.

‘아시아 여성’에 주목하는 여성문화 관련 행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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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거주하는 이주민이 올 들어 100만여명. 이같은 사실은 우리나라가 다문화사회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에서 국제결혼을 통해 건너온 이주여성은 약 1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주민 100만 시대를 맞이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 인식은 다문화사회로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침해 실태와 불평등한 고용허가제, 강제추방 등의 현실은 부끄러운 자화상이기도 하다.

2005년부터 이주여성과 그들의 가족을 대상으로 심리적, 정서적 소통을 나누는 문화예술사업을 진행해온 여성문화예술기획은 올해 특별한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한국의 아줌마들뿐만 아니라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등에서 건너온 이주 아줌마들에게도 힘을 주는 ‘날개달기 프로젝트-아시아 아줌마 파이팅!’ 공연을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서울 충정로 문화일보홀에서 연다.

이 공연에서는 ‘대한민국 공식 아줌마 수다꾼’으로 통하는 여성학자 오한숙희와 이야기를 나누고, 페미니스트 가수 안혜경의 음악도 접할 수 있다. 혼이 담긴 춤을 추는 춤꾼 이은영· 서정숙씨도 출연해 수다와 노래, 춤과 영상이 어우러진 ‘유쾌한 여성주의 문화공연’을 선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여름에는 언니네트워크의 @asia팀이 아시아 여성들과 직접 만나는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내 안의 아시아, 우리가 만드는 아시아’ 프로젝트가 여성재단의 여성활동가 글로벌 리더십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지난 8월 말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의 각 아시아 여성단체들을 방문했다.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방문 전인 지난 6월 온라인 토론회 ‘E-gen, Talk! Talk!’를 열어 필리핀, 말레이시아 여성주의자들을 온라인상으로나마 만나 각국의 이슈와 단체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언니네트워크는 매년 이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여성연구원을 토대로 걸어온 한국여성학 30년 발자취 

“여성학은 단순히 여성에 대한 연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학은 여성들의 경험에 중심을 두고 여성에 대한, 인간에 대한 연구를 하는 학문이다. 여성학은 인간과 사회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과거와 현재의 여성들의 삶에 대한 조명과 해석을 통해 성차별이 제거될 수 있는 미래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대 여성학과 홈페이지) 

국내 여성학은 1977년 이화여대에서 아시아 최초로 여성학 강좌를 개설하면서 제도교육 내에 영입되는 것으로 출발했다. 이어 82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대학원에 여성학과를 신설했으며, 여기에 한국여성연구원이 핵심 역할을 했다. 이대 대학원 여성학과는 2007년 현재 230여명의 석사와 12명의 박사를 배출했다. 

30년 동안 국내 여성학 교육은 양적 확대와 질적 향상을 고루 이뤄냈다. 90년 이후 서울지역의 거의 모든 여대가 여성학 석사 협동과정을 마련했고, 96년 남녀공학으로서는 처음으로 한양대에 여성학 협동과정이 신설됐다. 현재는 계명대, 신라대, 서울대 등 10개 대학원과 서강대, 충북대 등 4곳에 여성학 학부전공이 설치돼 있다. 뿐만 아니라 전국 18개 대학의 여성연구소에서는 매년 다양한 학술대회와 세미나 등을 개최해 여성학적 지식을 확산하고 있다. 

국내 여성학의 발전과 그 위상은 이제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2005년 6월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International Interdisciplinary Congress on Women)는 한국 내 여성 이슈와 한국 여성들의 역량을 대외적으로 알린 중요한 계기가 됐다. 대회가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갖는 의의도 컸다. 세계 70여개국에서 온 2000여명의 학자들은 “한국 여성들이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이뤄낸 지식, 정책, 운동 성과에 매우 놀랐다”며 감탄했다. 

여성학은 연구분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실천되는 과정에서 생명력을 얻는 ‘이론과 현장’을 겸비한 학문이다. 자그마한 힘으로 시작된 한국 여성학은 이제 세계적 흐름을 이끌고 변화시킬 수 있는 큰 희망이 되어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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