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영화와 공연이 만나
차별화된 '한바탕 축제'
전국 각지에서 중소 영화제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국내외 고전 영화의 재발견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를 꾀했다. 존 부어맨 감독의 영화세계를 조명하는 'CHIFFS 매스터즈', 다양한 한국영화 고전을 볼 수 있는 '한국영화 추억전', 영화사의 시작을 연 초기 무성영화들을 소개하는 '무성영화의 향연' 등 각 섹션들이 이번 영화제의 성격을 대변한다.
또한 시대적 상황 때문에 제대로 상영될 수 없었던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나 찰리 채플린 사망 30주기를 맞아 상영되는 '모던 타임즈', '키드', '위대한 독재자' 등 대표작들도 눈길을 끈다. 영화뿐만 아니라 이승환, 신해철 등이 참여하는 '충무로연가'(19일 오후 7시 서울광장), 크라잉 넛, 노브레인, 드렁큰 타이거 등 다양한 음악인들이 하루 종일 공연을 펼치는 '충무로 난장'(28일 오전 11시~오후 9시, 충무로 영화의 거리) 등 다양한 공연도 볼거리다. 문의 (02)2236-3407, www.chiffs.kr
시네토크·심리테스트 등
시민 직접참여 이벤트도
베트남 소년을 입양한 스위스 가족의 갈등을 코미디 형식으로 그린 개막작 '내 동생의 결혼식' 등 가족을 주제로 한 전세계 31개국 103편의 영화들이 8개 섹션에 걸쳐 소개된다. 또한 일반인들이 직접 만든 영상물을 겨루는 '한국단편영화 경선'에서 공모를 통해 선정된 33편의 단편이 상영되며, 이동진 영화평론가, 박흥식 영화감독, 김경욱 영화평론가 등 3명의 심사위원의 심사로 최우수상과 특별상, 관객상을 선정한다.
특히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눈길을 끈다. 우선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 '좋지 아니한가'의 정윤철 감독, '바람난 가족'의 제작자 심재명 이사가 세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 가족학자 등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색다른 영화 읽기를 시도하는 '시네토크'가 21일 오후 8시 시네마 정동에서 열린다. 또한 국내 영화제 최초로 시도되는 영화 치료 섹션 '시네마 테라피'가 영화평론가이자 심리학 박사인 심영섭씨의 진행으로 19일 오후 7시30분 미로스페이스에서 개최된다.
그 외에도 영화제 기간 동안 역사박물관 앞 야외광장에서는 무료로 심리테스트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며, 서울역사박물관 야외광장과 정동길에선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거리 앨범, 영화 간판 그리기, 가족 얼굴 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참여행사도 열린다. 문의 (02)777-1444, www.sifff.org
유럽영화제·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
30여편 유럽 최신작들에
다큐·실험영화 한자리에
소규모 영화제의 물결은 11월에도 이어진다. 11월1일부터 6일까지 광화문 시네큐브에서는 전세계의 다양한 단편영화들만을 모아 소개하는 '제5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열린다. 'R U Short?'('당신도 단편영화 마니아?')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영화제에선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실험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단편영화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30개국 57편의 단편영화가 진출한 국제경쟁 부문에서는 이창동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한 4명의 심사위원들이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결정한다. 문의 (02)783-6518, www.aisff.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