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은 필수, 결혼은 선택' 현실화…출산율도 감소
회식문화·유리천장 등 성차별 제도적 장치 보완을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20대 연령층의 여성 고용률이 2000년 이후 꾸준히 높아져 같은 연령대의 남성 수준에 육박했다고 한다. 20대 여성 고용률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59.3%, 59.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 54.9%를 기록한 후 2002년 57.9%, 2004년 59.2%, 2006년 59.4%로 매년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이에 비해 20대 남성 고용률은 2000년 66.0%에서 2002년 65.2%, 2004년 63.2%, 2006년 61.2%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60.5%, 60.7%를 기록했다. 20대 남녀 고용률의 격차가 2000년 11.1%포인트에서 올해 2분기에는 1.0%포인트로 좁혀진 셈이다.

이러한 20대 여성 고용률의 상승추세는 몇 가지 점을 시사한다.

첫째, 젊은 여성들이 흔히 말하는 '취업은 필수, 결혼은 선택'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상승추세가 아직 전 연령층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나, 향후 전 연령층으로 확산된다면 혼인율 감소가 당연히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비혼여성의 증가는 출산율 감소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견돼 인구정책면에서 특단의 조치가 마련되어야 하겠다.

둘째, 20대 여성 고용의 증가는 맞벌이 가족의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견된다. 그런데 맞벌이 가족의 가장 큰 고민은 일과 가정생활, 특히 가정 내 자녀양육 및 노인부양 등 돌봄노동을 어떻게 직장생활과 양립해나갈 것인가 하는 데 있다.

정부의 보육예산이 1조원을 넘는 등 그동안은 자녀보육에 정책적 관심이 집중되어왔으나, 이제는 노인부양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여겨진다. 개별가족의 몫으로 돌리고 있는 노인부양의 책임을 이제는 사회가 상당부분 분담해야 할 것이며, 육체적·경제적 자립도가 향상되고 있는 노인들을 위한 새로운 시각의 거주대책 등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20대 여성 고용 증가로 직장환경이 많이 바뀔 것이며, 또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남성 중심적인 술자리 회식문화가 문화공연 관람 등으로 바뀌고 있다는 소식을 듣곤 한다. 이뿐만 아니라 유리천장, 유리벽으로 통칭되는 직장 내 성차별이 사라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들이 더욱 보강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국회에는 '가족친화기업 촉진에 관한 법률안'과 '가족친화 사회환경 조성법안'이 심사 계류 중에 있다. 20대 여성의 고용증가가 결혼기피, 출산거부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제도적 보완장치들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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