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노 가에코 허스토리 대표

 

"한국에서 개발한 FEMI(여성 감성 마케팅지수)를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한국과 사회적으로 비슷한 경험을 하고, 비슷한 위치에 있는 일본 여성들을 위해 FEMI를 일본 여성 마케팅 시장에 도입하고 싶습니다."

제1회 FEMIRI 컨퍼런스에 참여한 히노 가에코(46) 허스토리(Her Story) 대표가 한국 여성 마케팅 시장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주부시장을 전문으로 하는 마케팅·컨설팅 업체인 허스토리를 1990년도에 설립, 일본 여성 마케팅계의 거목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에서도 현재 여성 마케팅이 각광을 받고 있어요. 이는 화장품이나 자녀의 학원 선택 등 전형적인 여성의 소비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자동차와 부동산 등 고액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3년 이내에 자동차를 구입한 가정의 67%가 아내의 결정이 구매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듯 현재 일본 기업 마케팅의 포커스는 '여성'으로 맞춰지고 있다. 그 배경에는 '입소문 커뮤니티'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한 히노 대표의 노력이 적지 않았다.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유치원 엄마들의 커뮤니티를 경험했어요. 단순히 엄마들의 모임이 수다에 그치지 않고 많은 정보들이 오간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때부터 엄마들의 수다를 통해 광고를 하는 방식을 연구했고, 현재 일본에서 하나의 상표로 등록돼 있어요."

히노 대표는 여성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전무했던 90년대 초반, 입소문 커뮤니티 모델로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향후 '마케팅 레스토랑'을 열어 또 한번의 여성 마케팅 돌풍을 보여줄 계획이다.

"마케팅 레스토랑은 여성들의 수다 공간이자 기업들의 홍보 공간이에요. 분위기 좋은 장소에서 다양한 식료품의 샘플을 맛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죠. 식사 후 설문지를 작성하면 가격을 할인해주는 방식으로요. 현재 허스토리가 조직하고 있는 2000여명의 블로거들과 연계해 여성 마케팅 시장을 새롭게 주도해 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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