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 '동두천 록 페스티벌'이 열리면 젊음의 낭만인 록이 짙은 녹음의 소요산 자락에 울려퍼진다. 많은 사람들에게 워낙 잘 알려진 소요산은 예전부터 젊은이들 사이에 추억의 데이트 코스 또는 중·고등학생의 소풍지로 유명하다.
지난해 말 의정부 가능역~동두천 소요산을 연결하는 경원선 전철이 개통돼 서울 시청역에서 1호선 전철을 타면 소요산역까지 1시간20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
해발 587m인 소요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돌계단과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어 어린이와 노인들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평일에는 외국에서나 볼 수 있는 동아리 노인 등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소요산역에서 주차장을 거쳐 일주문까지 평평한 아스팔트 도로를 걷다가 일주문에서 갈라지는 등산로는 공주봉 코스와 백운대 코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자재암 뒤 백운대 코스는 형상미의 극치를 보여주듯 뾰족뾰족한 기암괴석이 절묘한 봉우리를 이루어 만물상을 연상케 한다.
봄이면 공주봉 넓은 상봉에 자리한 키 큰 진달래(참꽃) 군락지와 철쭉, 야생화가 장관을 이룬다. 여름이면 우렁찬 폭포소리와 짙푸른 계곡의 녹음이 한데 어우러지고, 가을이면 꽃보다 더 고운 단풍과 낙엽 길이 감탄사를 불러일으킨다. 겨울에는 눈꽃이 봄꽃의 개화보다 화려하다.
산자락에는 자재암 백운암 등 천년고찰을 비롯해 요석공주 전설이 어린 요석궁터, 원효폭포, 원효대, 청량폭포, 독성암, 자연석굴인 나한전, 선녀탕과 선녀폭포, 구절터, 금송굴 등 명소들이 고만고만한 거리를 두고 줄줄이 이어져 있다. 소요공원과 배드민턴장, 주차장, 약수터 등의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수도권 지역 일일 관광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동두천시가 직접 관리해 주변이 아주 청결하다. 아울러 소요산은 원효대사가 고행 수도를 통해 큰 도를 깨우친 곳이기도 해 불교 유적지로도 명성이 높다.
소요산 등반을 하고 흐르는 계곡물에 손을 씻은 뒤 넓은 주차장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산모퉁이를 돌아 소요산 입구에 6·25전쟁 당시 대형 무기류를 전시한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이 하산객들을 반긴다. 6·25전쟁 때의 처참했던 과거를 되새기고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02년 5월 개관했다. 동두천시 문인들의 자유시가 새겨진 시비들이 양 길가를 장식하고 있다.
1층에는 8·15 광복에서 6·25전쟁 후까지 시대별로 이미지 구조물과 상징조형물이 있다. 2층에는 유엔군의 참전규모, 구성, 주요 전투, 피해상황을 3차원 디오라마 및 그래픽 패널 등으로 전시하고 있으며, 참전국 21개국의 전시코너를 마련해두고 있다. 3층에서는 1960년대부터 현대까지 동두천시의 변천사와 전쟁 관련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비행기 11대 등 6·25전쟁 당시의 대형 무기류와 추모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 오후 5시)까지. 1월1일, 설날, 추석,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주차장에는 자동차극장이 자리잡고 있다.
소요산 전철을 타고 동두천 보산역에서 하차하면 반세기에 걸친 한·미간 문화교류와 우정의 광장을 볼 수 있다. 한때는 작은 미국으로 통하던 보산동 상가 거리에선 서양 먹거리를 맛볼 수 있으며, 독특한 의상을 찾아볼 수 있다.
[가는 방법]
자가용 : 3번 국도를 이용하여 의정부역에서 23㎞
전 철 : 1호선 전철로 소요산역 하차
버 스 : 36번, 39번, 136번, 139번 이용 / 서울(수유리)~의정부~양주~동두천~소요산
문의 : 동두천시 공보실 (031)860-2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