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의 데미지, 독고영재의 스캔들 등 시청자 자극
지나치게 선정·자극적 주제로 인권·사생활 침해 심각

 

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최근 케이블 코미디TV '조민기의 데미지'가 논란을 빚고 있다. 한국판 '제리 스프링거 쇼'인 '데미지'는 당사자들이 스튜디오로 직접 나와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14일 첫선을 보였다.

첫 방송 '애인대행 남과 여' 편에서는 애인대행 아르바이트를 한 여자가 자신의 나체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됐다고 주장했다. 알고 보니 여자는 애인대행을 하며 성매매를 했고, 그 사실을 안 남자친구가 몰카를 유포시킨 것이었다. 잠시 후 스튜디오에는 여자와 남자친구, 성매매를 한 남성 등이 나와 진실공방을 벌였다. 성매매를 한 여성은 남자친구에게 울며 매달렸고 남자출연자들은 서로 욕설을 퍼부으며 몸싸움을 해, 순식간에 스튜디오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방송이 끝난 뒤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프로그램에 대한 비난과 문의의 글이 빗발쳤다. "너무 선정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사실인지 재연인지 도통 모르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데미지'처럼 실제인지 연기인지 헷갈리게 하는 프로그램을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한다.

페이크 다큐멘터리(Fake Documentary)는 진짜처럼 보이도록 연출한 '가짜 다큐멘터리'를 일컫는다. 모든 출연자들이 연출된 상황에서 연기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가리고 목소리를 변조해 실제 다큐멘터리인 것처럼 꾸미는 것이 페이크 다큐의 큰 특징이다.

요즘 케이블TV가 페이크 프로그램들로 넘쳐나고 있다. '독고영재의 스캔들'이 유행한 이후 '조민기의 데미지' '김구라의 위자료 청구소송' '미려는 괴로워' 등 수많은 페이크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는 것.

그런데 문제는 이런 페이크 프로그램들이 너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데다가 재연 프로인 것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아 시청자들로 하여금 혼동을 야기한다는 데 있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7월의 나쁜 프로그램으로 '데미지'를 선정하고 ▲불법에 무감각 ▲심각한 인권침해 ▲몰래카메라를 통한 사생활침해 ▲폭력에 무감각 ▲페이크 프로그램 고지 불충분 등 5가지 이유를 들어 프로그램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민우회는 데미지의 '애인대행 남과 여' 편이 성매매가 '성매매특별법 위반'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고지하지 않은 것은 물론, 불법동영상 유포가 불법인 것도 고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성매매 여성에게 상대 남성이 걸레, 창녀 등의 욕설을 퍼부은 것은 인격비하이며, 몰카로 찍고 이를 당사자 동의 없이 방송하는 것은 사생활침해라고 말했다. 방송위원회가 페이크 프로그램의 경우, 시청자들이 이를 인지할 수 있도록 방송 중간에 자주 페이크 프로그램임을 고지하도록 하고 있으나 이를 지키지 않은 점도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페이크 다큐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만, 비웃기라도 하듯 시청률은 연일 고공행진 중이고, 케이블TV는 또 다른 페이크 프로그램의 소재를 찾기에 여념이 없다.

페이크 프로의 시조 격인 '독고영재의 스캔들'은 배우자 불륜 등의 사건을 의뢰하면 제작진이 사건을 해결해주는 방식으로 방송 초기부터 배우들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하고 몰카로 현장을 덮치는 등 자극적인 방송을 연일 내보냈다.

'스캔들'은 페이크 프로인 것을 명확히 고지하지 않아 방송위원회의 시정명령을 받는 등 물의를 빚었으나, 시청률이 최대 3%까지 육박하며 정규 편성된 케이블 프로그램으로는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개그맨 김미려가 가수로 데뷔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제작된 Mnet '미려는 괴로워'도 방송사고 및 재연장면 연출의혹으로 방송위의 심의단계에 오르고 비난여론이 빗발쳤으나 방송이 중단되지 않았다. '미려는 괴로워'는 최근 지방흡입수술과 운동으로 몰라보게 날씬해진 김미려가 가수 데뷔를 앞두게 되면서 다시 화제에 오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케이블TV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에도 불구, 업계의 자정 노력은 전무한 실정. 오히려 좀더 자극적인 주제를 찾아 선정수위만 점점 높여가는 현실이다.

방송위원회 징계를 받더라도 벌금 물고 또 방송을 하면 그만이라는 의식이 팽배하다보니 방송위의 심의도 결정적 제재조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윤정주 사무국장은 "이런 프로그램이 없어지려면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많은 시청자들이 욕은 해도 적극적으로 항의하는 등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국장은 "방송위의 조치가 약하다 해도 같은 법적 주제로 세번 이상 지적을 받으면 벌금을 물거나 프로그램이 정지되는 만큼, 시청자들과 시민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모니터링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활동을 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민우회가 지난 5월 나쁜 방송프로그램으로 선정한 YTN STAR '무조건 기준, 그 속이 알고 싶다'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1조(인권침해의 제한), 29조(양성평등조항) 등을 3회 이상 위반해 프로그램 방송중지조치를 받았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