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대표들 잇달아 지지선언…경제·복지·NGO 등 총망라
양쪽 캠프에 이름 올리기도…일각에선 "여성 대표성 남발"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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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1위를 다투고 있는 박근혜·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가 8월 경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절반인 여성 표심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여성인사 영입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7월11일 박근혜 후보 캠프가 여성계 인사 54명의 지지선언을 끌어낸 데 이어, 23일 이명박 후보 캠프는 이보다 조금 많은 8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성과 영향력을 가진 핵심 여성인사를 확보해 여성공약의 자문을 받고, 여성계의 지지세력을 늘리겠다는 게 양 캠프의 복안이다.

그러나 일부 여성인사의 경우 양쪽 모두에 이름을 올렸고, 같은 단체 사람들이 사이좋게(?) 서로 다른 후보에게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여성계 일각에서는 "공식 입장을 이번에 밝혔을 뿐 이미 예전부터 한나라당을 지지해온 단체들"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지향성을 밝히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여성단체에서 활동한 경력을 '여성계'로 포장해 마치 여성계 전체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오도하는 것은 문제"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선두는 여성후보인 박근혜 후보가 잡았다.

지난 11일 김용숙 아줌마는 나라의 기둥(아나기) 대표, 문난영 세계평화여성연합 회장, 김령자 한국여성정치연맹 부총재, 은방희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명예회장(한국파일럿 회장), 최영희 대한미용사회 중앙회장, 문경숙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회장,   권혁란 여한의사협회 회장, 고미지 한국여약사회 회장, 고영선 한국재향간호장교회 부회장 등 54명이 박 후보에 대해 공개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을 통해 "박 후보는 한나라당 대표 시절 위기에서 당을 구했을 뿐 아니라 다수당으로 만들었으며,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완승으로 이끄는 등 강한 정치지도력을 보여줬다. 또 일찍이 청와대에서 경제도약 수업을 받은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고 박 후보를 치켜세웠다.

이어 "현재 아일랜드, 칠레 등 6개 나라에서 여성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는 등 여성대통령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복지사회, 깨끗한 정치, 재도약하는 경제, 양성평등을 구현할 수 있는 대통령은 박 후보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22일에는 제주지역 여성단체 전·현직 임원 40여명이 박 후보를 공개지지하기도 했다.

이명박 후보 캠프는 이보다 조금 늦은 23일 여성계 인사 80명의 지지를 끌어냈다. 

김천주 대한주부클럽연합회 회장, 김정숙 21세기 여성정치연합 상임대표(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이사장·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 최순자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대표(인하대 생명화학공학부 교수), 이요식 한일여성교류협회 회장, 변도윤 전 서울여성재단 대표(한국사회복지사협회 부회장), 정명금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문정숙 국제존타2지역회장, 김노마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 정영숙 전 재향군인회 여성회장 등이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는 한국 최대기업을 일으키고 발전시킨 CEO 출신으로, 그의 뛰어난 경제적 식견과 미래의 비전을 내다보는 안목은 대한민국 경제의 맥박을 다시 힘차게 뛰게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대운하로 파급되는 첨단산업단지와 관광자원은 우리 후손에게 세계 7대 강국 수준의 풍요로움과 여유를 선물하게 될 것"이라며 "가난했던 유년시절을 통해 소외계층의 설움을 온몸으로 체득한 이 후보야말로 발로 뛰며 빈틈없는 사회안전망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번에 지지를 선언한 여성들은 경제·행정·학계·유권자·시민단체 등 각 분야에서 뚜렷한 대표성과 영향력을 갖고 있는 핵심 여성인사"라며 "향후 여성 관련 공약 자문작업과 여성계 지지세력 확산을 위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만큼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두 후보에게 지지를 선언한 여성인사 명단을 분석한 결과, 한국간호조무사협회 임정희 회장과 이순자 부회장이 두 캠프에 모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국보육시설연합회·대한영양사협회·새마을부녀회·한국여약사회 등 4개 단체의 경우 회장과 부회장, 지역회장, 전 회장 등이 번갈아가며 두 후보를 동시에 지지했다.

이에 대해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단체 구성원 개개인이 정치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사실 이들 중 상당수가 이미 특정 정당에서 활동해온 분들이어서 새로울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여성인사들의 지지선언이 '여성계'로 포장돼 마치 여성 전체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확대 해석되는 것은 문제"라며 "캠프에서도 여성계 지지선언을 '여성'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력' 키우기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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