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는 지난 2005년 9월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처음으로 환경기술 전 분야에 걸친 핵심연구를 수행할 '현대·기아자동차 환경기술연구소'를 준공했다.
이 시설은 대지 3만930㎡, 연면적 1만4214㎡에 달하는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4층의 건물에 연구·시험복합동이 들어섰다.
이 연구소에서는 미래 청정 자동차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700기압 수소 충전소, 연료전지 내구시험기, 전기동력 시스템 환경시험기, 폐차 해체 시스템 등 400여종의 환경 관련 핵심 시스템 및 부품을 개발한다.
국내 산업 중 '친환경' 경영의 필요성을 가장 절감한 분야가 자동차 업계다. 자동차 배출가스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1위 자동차기업인 현대차의 노력과 고민은 대단하다.
최근 들어 세계 각국이 '환경 규제'의 벽을 높이면서 글로벌 경제 내에서 슬기로운 대처방법과 투자에 나서야 할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03년 6월 글로벌 환경경영 선포식을 갖고 환경경영에 대한 목표와 경영이념, 글로벌 경영방침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현대차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대표이사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환경위원회를 설치했다. 또 부문별 의사결정 조직으로 제품환경위, 생산환경위, 경영환경위 등 3개 위원회를 산하에 뒀다.
제조 부문에서는 1995년 저공해 차량인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하는 등 90년대 초부터 친환경 차량 개발에 전력을 쏟아왔다. 이러한 노력을 밑바탕으로 한 자신감이 2003년 글로벌 환경경영 선포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현대차는 오는 2010년 세계 자동차산업 환경부문 톱5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실천과제로 ▲친환경 차량 개발 글로벌 경쟁역량 배가 ▲산학연 협력업체 연계, 친환경 선도 핵심기술 개발 ▲친환경 글로벌 경영시스템의 확대·강화 등의 전략을 수립했다. 기후변화협약에 대해서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단계적으로 대처해나갈 방침이다.
현대차가 환경경영에서 사활을 걸고 도전 중인 사업은 저공해·차세대 친환경 차량인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차 개발이다.

연료전지차 분야에서는 2001년 싼타페 연료전지차를 개발했다. 2004년 4월에는 미국 정부로부터 미래형 자동차 시범 운영자로 선정됐다. 현대차는 2009년까지 투싼 수소 연료전지차 30대를 미국의 주요 도시에 투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친환경 차량 개발뿐 아니라 자원 재활용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2005년 11월 준공한 '친환경 자동차 리사이클링 센터'가 그것으로 연간 4000여대의 차량을 처리할 수 있다.
이 시설은 환경기술연구소와 함께 제품의 개발 및 생산, 폐차 처리, 재활용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친환경기술을 확보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

포스코는 지난 5월30일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공장을 세계 최초로 준공,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파이넥스 공법은 기존 고로에 비해 투자비를 80%, 원가는 85%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제철공법이다. 포스코는 1992년 개발에 착수한 이래 15년 만에 상용화라는 성과를 얻어냈다.
이 기술은 특히 친환경 공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기존 용광로에 비해 황산화물(SOx) 3%,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은 1%대에 머문다. 비산먼지도 기존 고로 대비 28%에 그친다.
포스코는 이미 외국에서도 인정하는 지속가능경영 전문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미국 다우존스와 스위스 샘사가 전세계 25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당당히 철강부문 선도기업으로 선정됐다.


포스코는 2004년 지속가능경영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면서 지속가능경영 추진팀을 별도로 구성했다. 업무체계도 확실히 나눴다. 혁신기획그룹 CSM(지속가능경영·Corporate Sustainability Management) 업무파트에서 기획과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환경, 사회공헌 등 부문별 계획 수립과 실행은 해당 부서에서 진행한다.
포스코의 환경경영에는 8대 환경방침과 3대 환경목표를 담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의 일부이며 핵심 부분이다. 이같은 포스코의 의지가 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하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지속가능경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베네피트 셰어링'(Benefit Sharing) 제도는 공급사와 함께 개선과제를 수행한다.
또 포스코는 녹색구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50% 증가한 1244억원어치의 녹색구매를 달성했다.

지난 24년간 벌여온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운동으로 잘 알려진 유한킴벌리. 최고경영자(CEO)인 문국현 사장이 강조하는 경영철학이 '녹색경영'이다.
이 회사는 더운 여름에 넥타이를 매지 않기로 유명하다. 문 사장은 "노타이 회사문화를 만들 경우 냉방비를 평균 10% 정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문 사장 본인도 평소에는 노타이다.
유한킴벌리는 전 경영부문에서 환경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다. 기업활동의 전 과정에 걸쳐 환경성과를 반영함으로써 경제적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경영마인드가 담겨 있다. 곧 친환경이 경쟁력이라는 기업철학은 기업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5년간 주력제품에서 시장점유율 5% 상승, 순이익 10% 상승이란 성과를 올렸다. 환경경영에 나서길 꺼리는 기업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셈이다.
유한킴벌리가 펼치는 북한, 중국, 몽골 등 국내외 조림사업의 대부분이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사회적 기여의 성공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환경보호 비용은 전년보다 9% 늘어난 90여억원으로 증액됐다. 반면 관리비용은 원가절감 노력으로 4%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다.
유한킴벌리는 녹색구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친환경 생산 및 소비 촉진을 위한 산업계 녹색구매 자발적 협약에 참여했으며, 이를 이행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내외 교육을 통해 홍보활동을 벌이는 한편, 녹색구매 절차와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힘을 쏟고 있다.
이같은 유한킴벌리의 환경경영은 크게 ▲환경 부하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투자 ▲환경영향을 감소하기 위한 노력 ▲지구온난화 방지·온실가스 저감 노력 등 다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