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미스'들의 '쿨'한 가치관
사랑 보다 일…독립적인 여성들 보여줘
탄탄한 구성·음악과 연기 뒷받침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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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싱글즈'(카마타 토시오 원작, 성재준 각본/연출)는 이른바 '골드 미스'의 세계를 소재로 한 재치 있는 공연이다. 원작이 일본에서 1994년에 TV드라마로 선보였다가 다시 소설화된 후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고 하는데, 한·일 양국의 젊은 세대들이 사회상황 탓인지 비슷한 생활관, 또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게 하는 것도 흥미롭다. 물론 각색 과정에서 한국적 상황이 그 나름대로 반영된 것이 그와 같은 유사성의 원인일 것이다. 말하자면 번안이 무리 없이 이루어졌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뮤지컬은 29번째의 생일날 3년 동안 사귀던 남자로부터 절교를 선물 받는 여성과 동갑 남자와 단순한 친구 사이로 한 집에서 지내면서 나름대로 남성 편력을 즐기다가 술김에 몸을 섞고 임신하게 된 그녀의 단짝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독립적이고자 하는 요즈음 젊은 여성들의 이른바 쿨한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인공은 자신있던 패션분야에서 상사의 농간으로 인해 밀려 요식분야의 매니저로 전보되지만, 결국에는 그 분야가 자신의 적성임을 발견하고 새로 사귄 남성과의 결혼 약속을 파기하고 만다. 남성은 그녀를 기다려 주겠다고 하지만 일이냐, 결혼이냐의 갈림길에서 자신의 세계를 개척하고자 하는 선택을 통해 관객들은 기성세대와는 다른 의식상황을 엿보게 된다. 비슷하게 '사고'를 없던 일로 치부하고 옛 애인에게로 되돌아간 남자친구에게 느끼는 애정을 억제하고 혼자서 아이를 낳아 키우겠다는 친구 역시 창업을 꿈꾸는 것으로 비슷한 의식상황을 드러낸다.

노래 가사 역시 극본과 연출을 맡은 성재준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극적 전개와 심리상황을 무리 없이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물론 편안한 작곡(정소영)의 힘이기도 하다. 피아노를 주로 활용하면서 여타 악기들의 음색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편곡과 함께 창작뮤지컬, 특히 소극장 내지 중극장용 뮤지컬의 음악이 지녀야 할 수준을 편안하게 제시해준다.

빨강색 하이힐을 응용한 침대가 돋보이는 무대미술도 재치 있었으나, 가끔 지나치게 빈 무대나 오히려 불필요한 장치로 채워진 무대를 보여줌으로써 공연의 밀도를 떨어뜨리는 부분이 다소간 눈에 거슬린다.

전반적으로 볼 때, 구성이 탄탄하고 음악의 뒷받침이 든든한 덕에 연기진은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어 관극이 편안했다. 내가 본 날에는 주원영, 이현우, 박민정, 그리고 김도현 등이 출연했는데 적역 출연이었다. 이현우의 출연은 자칫 스타급의 등용으로 객석을 채우려는 속셈으로 속단될 수도 있겠지만, 그의 뛰어난 노래솜씨와 편안한 연기양식으로 인해 다른 연기진과 호흡이 고른 편이어서 오히려 호감이 더해진다.

관객의 이지러진 취향에 영합한 채 조악하게 만들어진 공연들이 뮤지컬의 이름으로 범람하는 현실에 비추어볼 때, 오랜만에 편안하게 관극할 수 있는 수작을 만나 좋은 느낌이다. 연장 공연에도 많은 관객들이 몰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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