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수학자 '거장' 반열 올랐다
가짜 학위와 관련해 한국 미술계가 슬픔에 빠진 사이 수학계는 세계적인 경사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국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 종신교수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일리노이대 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주리 교수가 주인공이다.
지난 17일 MIT측은 임용 배경에 대해 "김 교수가 세계 수학계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로 꼽히던 '힐버트의 23가지 수학문제(Mathematical Problems)' 중 아홉번째인 상호교환이론(Proof of the most general law of reciprocity in any number field)을 해결하는 단초를 제공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는 1900년 독일의 유명한 수학자 데이비드 알버트 박사가 후학들의 학문 증진을 위해 출제한 것. 이중 21가지 문제는 풀렸으며 두 문제는 영원히 풀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김 교수는 9번 문제를 해결해 해법으로 'P-adic군'을 제시했으며 지난해 세계 수학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김 교수의 천재성은 학부 때부터 인정받았다. 1992년 여학생 최초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부를 수석 졸업했다. MIT 종신교수 임명 또한 국내 최초의 사례.
김 교수는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 예일대 수학과 대학원에 진학한 뒤 97년 28세의 나이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98년에는 프린스턴대학에서 박사 후 과정, 99년 미시간대에서 조교수, 2005년부터 일리노이대에 재직했다.
학계에서는 "MIT 내부 교수들에 대한 종신교수 임용 비율이 40% 이하인 상황"이라며 "소수인종계 출신의 다른 대학 교수를 임명한 것은 그만큼 학문적 가치가 높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