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폭력 근절엔 예방교육이 가장 중요"
한국, 아동·여성 폭력에 대한 인식 일본보다 10년은 앞서
가해자 한 사람 줄이면 100~150명 피해자 구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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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여성 폭력에 대응하는 전문가 양성기관인 일본 임파워먼트센터 대표인 모리타 유리가 지난 13일 우리나라를 찾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아동·청소년 성폭력 관련 2007 한·일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는 "아동학대와 여성폭력에 대처하는 한국 사회의 인식과 태도가 일본보다 10년은 앞섰다"고 부러움을 표시하며 말문을 열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아동학대·여성폭력 전문가인 모리타 대표의 이 말은 뜻밖이었다.

모리타 대표는 와세다대 교육학과 졸업 후 아사히신문 등에 여성주의적 시각이 담긴 글을 기고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 '새로운 자신'을 찾기 위해 멕시코로 떠났다. 가능한 한 일본에서 먼 곳, 말이 절대로 통하지 않는 곳이라는 이유로 멕시코를 택했다.

멕시코 인디오와 소수민족의 인권을 위해 힘쓴 2년간의 멕시코 생활을 뒤로 하고 귀국길에 올랐다가 경유지였던 미국에서 도중하차해 아동학대와 여성폭력에 대처하는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다.

"당시 일본은 아동학대 개념이 어떤 건지 사회적 인식조차 없었어요. 그에 비해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여러 방면에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었죠."

캘리포니아주에서 운영하던 아동학대 방지연수센터에서 트레이너로 8년간 근무하며 일본 내에 처음으로 아동폭력 방지 및 예방교육 프로그램인 CAP(Child Assault Prevention)를 소개했다. 97년 임파워먼트센터를 설립, 대표를 맡고 있다.

"아동폭력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가 거의 없다는 게 일본의 실정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피해자는 또 다른 상처를 입게 되는 거죠."

피해를 당한 아동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줄 줄 아는 경찰관이 없고, 상담소에 담당자가 없다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모리타 대표는 임파워먼트센터 내 주요 사업의 초점을 전문가 연수 및 양성교육에 두고 있다.

일본에서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이 일어나도 민간단체에서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상담을 해주는 정도다. 이것도 다른 업무에 우선순위를 빼앗기기 일쑤.

"아동 학대나 방치 같은 경우 다른 사안(신체상해, 생명위협)보다 눈에 보이는 위험성이 적어서 그 심각성이 무시되기 쉽죠."

아동폭력의 가해자 대다수가 부모나 친인척이라 아이들이 고발조차 꺼리기 때문에 일본 내 아동폭력 실태조차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고 한다.

"한국처럼 국가가 나서서 해바라기센터 같은 전문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일본 정부에 요구하고 있지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네요."

일본에는 정부기관이 만든 성폭력 피해자·가해자를 위한 시설이 단 한곳도 없다는 게 모리타 대표의 설명이다.

모리타 대표는 얼마 전부터 CAP프로그램과 별도로 아동학대 예방교육인 'MY TREE 프로그램'에 온힘을 쏟고 있다. 예방교육을 통해 한 사람의 가해자를 만들어내지 않는다면 100~150명의 피해자를 사전에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아동폭력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가해자를 사회로부터 격리시켜선 안된다"며 "그런 점에서 한국의 정책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복지재단에서 우리의 CAP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해요. 일본도 한국의 청소년보호법 같은 관련 법률 제정이나 해바라기센터 같은 모범사례를 본받아야 할 겁니다."

아동·여성 성폭력 가해자를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미국식 방식을 따르려는 우리의 움직임을 뒤돌아보게 하는 말이다.

모리타 유리는  와세다대학 교육학과 졸업.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 멕시코로 건너감. 버클리대학 사회학 석사. 1982년부터 8년간 캘리포니아주 아동학대방지 연수센터에서 운영 중이던 CAP프로그램의 코디네이터로 활약했으며, 85년 유엔 주최로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열린 국제여성회의에 성폭력방지분야 미국 대표로 참가. 90년부터 97년까지 캘리포니아대학 주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소수민족 인권문제, 여성차별 폐지, 여성폭력 방지 등의 연구에 주력했다. 일본 내에 처음으로 CAP프로그램을 소개, 97년부터 임파워먼트센터를 설립하고 대표를 맡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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