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대전시장

얼마 전 취임 1주년을 맞은 박성효 대전시장(사진)은 오랜 공직생활 동안 봉사가 몸에 밴 때문인지 한밭 대전을 한 단계 발전시킬 꿈과 비전을 만들어가기에 여념이 없다.

박 시장은 취임 1주년과 여성신문 대전지사 개소식 축하를 겸해 마련된 인터뷰에서 "시민을 위한 시정, 시민의 바람에 귀를 기울이는 열린 시정을 펼치겠다"면서 "여성신문 대전지사가 문을 연 것을 계기로 여성정책에도 한층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최근 박 시장은 '3000만 그루 심기 사업'과 '3대 하천 복원사업' 등 '녹색시정'에 매진할 뜻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그는 "시민 한 사람이 평생 심어야 할 나무는 지난해 기준으로 978그루에 달한다"며 "150만 대전시민이 한결같이 나무심기에 동참해주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이미 세계 10위 안에 들었으며 증가속도는 세계 1위, 국토면적 당 탄산가스 발생량도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며 "녹지공간과 아름다운 도시경관 확충을 통해 시민들에게 건강한 도시환경을 안겨주고 싶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대덕연구단지 등 첨단연구소가 운집한 대전시는 이미 첨단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박 시장은 취임 6개월 동안 지역 50여개 연구소, 정부출연기관 등을 우선 방문해 특강행진을 벌였다. 이례적인 일이다.

박 시장은 "대전이 진정한 연구개발도시 즉 '한국의 실리콘 밸리'로서의 위상을 갖추기 위한 상생협력의 길을 열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내년에 국제우주회의(IAC), 세계과학산업단지 총회(IASP) 등 다양한 국제행사를 유치한 상태"라며 "역시 내년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2만9000여㎡ 규모의 대전컨벤션센터가 개관하면 명실공히 국제과학도시로 명성을 쌓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시장은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몰입해 있다. 자연친화, 첨단과학도시 육성 등도 중요하지만 '발등에 불' 격인 경제는 박 시장을 쉴 수 없게 만드는 가장 급한 현안이다. 현재 대전시는 대덕연구개발특구 8개 지구 568만여㎡에 대한 1, 2단계 동시 개발계획이 확정된 상태. 이에 따라 2009년에 1, 2단계 토지 공급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박 시장은 "대덕연구개발특구 활성화 지원계획에 따라 9대 과제 35개 시책을 추진 중이며, 특구 육성을 위한 국세·지방세 감면과 특구조합 결성방안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덕특구 개발은 지난해 확정된 대전경제 중장기발전계획, 지역경기활성화 실천계획 등 모두 56개 분야 302개 과제 등과 더불어 지역경제에 불을 붙일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을 박 시장은 드러냈다.

"향후 지역경제의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국책사업 유치와 대덕연구개발특구 육성을 통해 세계적인 혁신클러스터로 도약하는 씨앗을 뿌려야 한다"며 "정보통신(IT), 생명공학(BT), 나노공학(NT), 기계 등을 동반 육성하는 등 첨단과학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립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올해 2만4046명, 내년 2만5192명, 후년 2만7170명 등 매년 2만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전시는 또 기업의 신규유치와 함께 첨단 벤처를 포함한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고용흡수력을 증진시킬 복안을 마련했다. 노동 공동작업장 자활지원 확대, 콜센터 유치 등 취약계층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청년층의 만성적인 취업난 해소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군수사령부가 지난 3월6일 대전시로 이전함에 따라 관련업체 유치를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과 적극적인 유치전략도 펼치고 있다.

박 시장은 여성신문 대전지사 개소에 대한 인사말도 잊지 않았다.

"남성과 여성은 원의 반쪽씩을 구성하는 일부분으로, 어느 한쪽이 부서지거나 일그러지면 그 원은 공을 들여도 일그러질 수밖에 없는 존재"라며 "앞으로 여성능력 개발을 위해 취업, 평생교육 등의 분야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