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통신사업자 결합상품 출시 박차
'폰계부' 작성 등 통신습관 바꾸기 필요
식료품비로 매달 30만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으니 통신비가 '먹고 사는' 비용과 맞먹는 셈이다. 고민 끝에 이씨는 얼마 전부터 휴대폰 등 통신요금 고지서를 따로 모으고 있다. '폰계부'를 쓰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서너달 후 필요없는 통신서비스를 줄이고 통화료가 저렴한 가족통화 등을 활용해 새나가는 통신비를 최대한 막아볼 심산이다.
이씨의 경우처럼 최근 통신비 지출로 고민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전체 가계지출에서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3년 6.1%에서 지난해 6.6%로 늘어났다. 통신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휴대폰 요금 줄이기가 가정경제의 '발등의 불'이 됐다.
결합상품, '2+α ' 이상의 효과
통신료 때문에 고민하는 가정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정보통신부가 이달부터 시장지배적 사업자에게 결합상품 판매를 허용했기 때문. 이에 따라 그동안 결합상품 출시를 제한받았던 KT, SK텔레콤 등 거대기업들이 시장 진출을 선언,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잘만 이용하면 통신요금을 최대 20%까지 절약할 수 있다. 유선통신 사업자인 KT는 '메가패스+KTF SHOW', '메가패스+와이브로' 등 세가지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인터넷 요금 등에 있어 최대 10%의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SKT도 투게더 요금제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의 초고속 인터넷 상품을 묶어 출시할 예정이다. 기본요금 3000원과 초고속 인터넷 요금의 3~10%를 할인해줄 방침이다.
신용카드도 통신비 재테크 수단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의 경우 자신이 가진 카드사의 할인 서비스를 잘만 이용하면 훌륭한 통신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
가장 주목받는 카드는 BC카드의 'TnT 카드'. 본인 명의의 휴대폰 요금을 최대 5%까지 적게 낼 수 있다. 하지만 이용실적이 월 20만원을 넘지 않으면 혜택이 3%로 줄어든다.
우리은행의 '우리e카드', 기업은행의 '모바일 세이브 카드' 등도 카드 실적에 따라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역시 신용실적에 따른 조건 조항이 있으나 이용을 고려해볼 만하다.
또 롯데카드는 LG파워콤과의 제휴를 통해 '엑스피드 롯데카드'를 내놓았다. 통신료를 자동이체하면 월 통신료 중 10%를 할인해준다.
인터넷 전화 최대30% 저렴
갈수록 사용자가 늘고 있는 인터넷 전화를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국에 14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TV업계가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시작하기 때문. 주요 케이블업체들이 출자한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이 운영주체다. 이 서비스는 서울, 경기, 부산, 인천 등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가입자간 이용시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등 KT, 하나로텔레콤 등 유선전화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실시된다.
하나로통신은 이미 지난 1월 초고속 인터넷, 전화, TV포털을 묶은 '하나세트'를 판매 중이다. 하나세트를 사용할 경우 최대 8840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전화습관 바꾸면 절약도 절로
유선끼리 전화통화를 하면 휴대폰보다 최대 9배 정도 요금이 절약된다. 유선전화로 휴대폰에 걸 때도 10초당 14.5원으로 휴대폰간 통화시보다 20원 정도 저렴하다.
전화번호부 활용도 한가지 방법. 114 안내서비스를 이용할 때 번호 1건당 120원, 직접 연결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100원의 요금이 각각 부과된다. 대신에 비용이 들지 않는 전화번호부나 인터넷 검색을 이용하는 게 낫다. 각종 상담이나 대리운전을 부를 때도 무료전화인 080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득이 된다. 1577, 1588, 1566 등은 대표적인 유료 서비스로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휴대폰을 사용할 때도 통화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종료 버튼을 일찍 누르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특히 문자메시지를 보낼 경우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를 최대한 이용한다. 부득이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낼 때는 띄어쓰기를 줄여 컬러메일로 전환됐을 때 추가되는 비용 지출을 막을 수 있다.
할인혜택 요금제 잘 고르길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할인서비스를 잘만 이용하면 통신요금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 SKT의 경우 2년 이상 장기 가입고객에 한해 기본료 5~20%와 국내 음성통화료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또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등에게도 요금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개인의 사용 빈도와 추세를 분석, 이통사가 제공하는 요금제를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항공여행을 즐기는 고객이라면 마일리지를 재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LGT는 최근 씨티은행과 함께 최대 24마일까지 쌓을 수 있는 '17+7 마일'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통신요금 7만원 이상, 신용카드의 경우 70만원 이상 쓰면 씨티은행과 LGT로부터 각각 최대 7마일과 17마일의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