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다" 편견 깬 국악과 클래식의 조화
지난 18일 오후 8시 메사 씨어터. 평소 ‘지루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던 우리 국악과 서양 클래식, 서로 다른 두 장르가 만나 귀에 익숙한 팝송과 가요, 우리 민요 등을 다양하게 소화해내며 색다른 장르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공연은 ‘Go(古) Go(告) Go(高) 콘서트’라는 독특한 제목 하에 3막으로 진행됐다. 첫번째 ‘Go(古)’는 옛 음악을 보여준다는 의미. 해금·가야금·대금 3중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바이올린 독주 ‘Over the Rainbow’와 바이올린 2중주 ‘Energy Flow’가 차례로 연주됐다.
2막은 고전적인 ‘황진이’의 색깔을 보여준 시간. 베토벤의 ‘비창’을 국악기와 함께 연주하는가 하면 대장금의 주제가 ‘오나라’와 민요 ‘새야 새야’를 빠른 박자에 맞춰 들려주었다.
마지막 3막에선 ‘미뉴에트’, ‘헝가리 무곡’, ‘도라지’ 등 여러 나라의 음악들을 춤과 함께 선보였다. 관객들도 흥겨운 연주에 환호를 보내고 리듬에 맞춰 박수를 치면서 즐거워했다.
퓨전 국악 밴드 ‘황진이’는 바이올린 2명(정수라·박아영)과 소리(하윤주), 가야금(장현), 해금(엄효일), 대금(신자용)으로 구성됐다. 지난 2005년 창단돼 그동안 200여차례 무대에 섰으며 단독 콘서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황진이’는 기존 국악그룹과는 또 다른 신선함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자신들만의 창작곡이 없고 기존에 알려진 곡들로 무대를 채운 점이 아쉬웠다.
‘황진이’ 콘서트는 메사가 기획한 ‘월요일 밤의 콘서트’ 첫번째 공연이기도 하다. 공연장이 휴관하는 월요일 밤에 신인들에게 무대를 마련해주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황진이’의 다음 공연은 7월 중에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다. 문의 (02)2128-7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