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의원 ‘민주노동당 여성주의’ 토론회서
경선전략 ‘여성성 강조’로…여심잡기 적극 행보
당내 권영길·노회찬 의원은 물론, 당 밖 경쟁상대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정책뿐 아니라 여성성에서도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심 의원은 그 첫 걸음으로 지난 1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민주노동당의 여성주의를 말한다’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민주노동당의 자랑스러운 여성후보로서 다시 한번 당당하게 여성주의자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경선에 출마한 뒤 여성당원들에게 ‘여성주의를 전면에 내걸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다”면서 “여성들조차 여성주의를 내걸면 정치인으로 성공할 수 없고, 득표 전략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민주노동당의 여성주의가 가진 한계”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은 창당 초기부터 임명직과 선출직에 30% 여성할당제를 실시하고, 정당 최초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여성 50% 할당을 도입하는 등 ‘여성의 정당’을 표방해왔다. 그러나 심 의원은 “여전히 당내 분위기는 여성주의가 남성에게 많은 양보를 원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고, 할당을 통해 경쟁력 우위를 인정받은 여성은 뭔가 더 헌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여성의 정당을 표방하는 진보정당에서 여성주의가 출세할 수 없다는 것은 민주노동당 스스로 진보정당임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정당마다 여성후보가 출마하는 상황에서 이번 대선은 민주노동당의 여성성이 검증받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경선에서 여성후보인 자신을 뽑아달라는 강력한 호소인 셈이다.
심 의원은 이달 말에도 ‘민주노동당의 여성주의’를 주제로 두번째 토론회를 여는 등 ‘여성주의자’로서의 행보를 계속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