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계 “93만원 인상” vs 경영계 “78만원 동결”

노동계가 내년에 적용될 최저임금으로 올해보다 28.7% 인상된 93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경영계는 올해 최저임금인 78만원을 그대로 동결하자는 입장이어서 협상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팽팽할 전망이다.

양대 노총과 참여연대 등 24개 단체는 지난달 30일 최저임금연대를 발족하고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5인 이상 상용근로자 평균임금의 50%’를 제시했다. 2006년을 기준으로 하면 시간급 4480원, 월급 93만6878원이 된다.

여성계도 목소리를 보탰다. 전국여성노동조합·한국여성노동자회·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는 지난 13일 여성 청소미화원들과 함께 ‘최저임금 93만원 쟁취를 위한 여성계 캠페인’을 개최했다.

최상림 여성노동자회 대표는 “해마다 뛰는 물가인상분을 반영한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최저임금법의 기본 취지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영계는 올해 최저임금인 시간급 3480원, 월급 78만6480원으로 동결할 것을 제시했다. 경영계가 최저임금 동결안을 낸 것은 외환위기를 겪은 지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내년 최저임금액은 오는 28일까지 노동부 최저임금위원회(위원장 최종태)가 심의·의결하며, 노동부 장관이 8월5일까지 최종 결정해 고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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