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속도로 걷는 사회 꿈꿔"
2000여개의 인물상 다룬 설치작품 눈길

외국에서 미술 유학을 했다고 하면 으레 유럽이나 미국을 떠올린다. 그러나 주라영(34) 작가는 특이하게도 인도에서 조소와 벽화를 전공했다. 그는 “만약 인도에서 살지 않았더라면 내 작업세계는 지금과 완전히 달랐을 것”이라고 말한다.

“갠지스강 근교에 어마어마하게 넓은 8차선 도로가 있는데 거기에는 신호등, 건널목, 중앙선 등 교통체계가 전혀 없어요. 그 길엔 오토바이, 버스, 자동차, 소, 자전거, 양떼 등 모든 것이 뒤섞여 지나다녀 대단히 혼잡해요. 희한한 건 그래도 아무런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왜일까요? 모두가 자기만의 속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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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이 없으면 복잡한 길을 건널 수 없다고 생각했던 작가에게 '자기만의 속도'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한번은 너무 무서워서 길을 못건너고 있던 그를 옆에서 측은하게 쳐다보던 한 인도사람이 “그냥 건너시오”라고 말을 건네더란다. 이 사건이 그의 작업의 화두가 됐다. 그는 얘기한다. “모두가 자기만의 속도로 움직인다면 상대와 부딪힐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없어지지 않겠어요?”

그의 대표작인 설치작품 '지금, 여기는…'(here and now)은 2000여개의 작은 인물상이 주인공이다. 석고붕대로 만들어 색깔을 입힌 인물상들은 마치 한 무리의 파충류들처럼 일제히 기어가며 하늘에 다다르고자 한다. 작가는 집단최면에 걸린 듯 한 지점을 향해 돌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기이하다'는 걸 한국에 살 땐 몰랐다고 한다. 그의 작품에는 황금만능주의 시대에 돈이 있는 곳으로만 몰려드는 현대인들에 대한 비판의식이 담겨 있다. 더 많은 돈을 차지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모습은 현대 도시를 가득 메운 '콘크리트'처럼 차갑게 굳어 있다.

“사람마다 각기 타고난 성향이 다른데 어찌 지향점이 한곳일 수 있겠어요.” 작가는 삶의 본질을 성찰할 기회를 잃어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측은한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 이런 의도는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들에게 인물상을 한개씩 나눠주는 그의 행동에도 담겨 있다. 작가는 “관람객들이 인물상을 모두 가져가 전시공간이 텅 비게 될 때가 내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고 말한다.

여성으로서 조각가의 길을 걷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석조, 철제, 브론즈 등 조각의 재료들을 다루는 것에서부터 여성으로서의 한계를 느꼈던 것. “묵직한 돌덩이를 깎다가 아랫면을 작업하려고 하면 그걸 들어서 옮겨야 하는데, 혼자 힘으로 어려운 거예요. 항상 남자의 도움을 받아야 작업을 진행할 수 있으니 작가로서 무력감도 느꼈고, 이러다가 언젠가는 무너지고 말겠구나 싶었어요.”

고민 끝에 작가는 '자기만의 방식'을 만들었다. 가벼운 재료를 쓰고 소규모 작품을 하자는 것. 그 결과로 거대한 재료를 깎는 고전적인 조각 방식이 아닌 조립과 설치로 방향을 틀었으며, 사이즈가 작아지고 설치와 해체가 간편해진 점이 작업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렇게 탄생한 독특한 그의 작품은 지난 5월 열렸던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7월13일부터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미술과 놀이'전에서도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주라영 작가의 다음 계획은 영상과 설치를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 이를 위해 영상대학원에 진학해 공부한 후 3년 안에 작품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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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라영 작가는…

1998년 전남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2001년 인도 산티니케탄 비스바바라티 대학에서 벽화와 조소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광주여대 캐릭터조형학과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3년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최우수상, 무등미술대전 특선을 수상했다. 주요 전시는 1999년 회화와 조각 2인전, 2003·2007년 개인전 'Here and Now' 등.

추천사

주라영 작가의 작품은 획일화가 가져오는 자아상실의 현장을 보여준다. 그의 작업은 설치작품이라는 특성상 작품 판매가 어려워 상업 화랑과는 맞지 않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인도 유학으로 한층 굳건해진 작가의 철학에 관객들도 공감하는 것 같다. 국제아트페어 출품 때 독일 화랑에서도 큰 관심을 보여 9월 독일 베를린 문화원에서 개최하는 '아시아 특별전'의 전시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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