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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탈·식중독 등 여름철 질병 예방에 효과적

몇해 전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허준’에서 역병을 고치는 데 매실을 이용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동의보감’에는 ‘매실은 기(氣)를 내리고 열과 가슴앓이를 없게 하고, 마음을 편하게 하며,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한다’고 나와 있다. 이는 매실에 들어 있는 다양한 종류의 유기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피크린산’과 ‘카테킨산’은 해독작용이 뛰어나 식중독, 배탈, 장염 등 여름철 음식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과음 후 숙취에 도움을 주며, 특히 ‘카테킨산’은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만성 변비를 없애준다. 이와 함께 매실의 신맛은 식욕을 돋워주고, 소화기관에 자극을 줘 소화불량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 칼슘 흡수 도와 임산부와 폐경기 여성에게 좋아

매실 속 칼슘의 양은 포도의 2배나 되며, 칼슘의 흡수를 돕는 ‘구연산’이 함유돼 있다. 따라서 성장기 어린이나 임산부, 폐경기 여성 등의 건강에 매우 좋다. ‘항산화 비타민’이 풍부해 노화방지 및 피부미용에도 탁월하다. 아울러 각종 유기산과 비타민은 신진대사를 원활히 촉진해 월경불순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매실에 함유된 ‘구연산’은 피로회복의 기능도 갖고 있다. 구연산은 몸 속의 피로물질인 젖산을 분해시켜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능력이 포도당의 10배에 달해 여름철 쉽게 찾아오는 피로의 회복을 도와준다. 최근에는 매실의 ‘플루니트’라는 물질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암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입증된 상태다.

송정화 효전한의원 원장은 “매실은 그 성질이 따뜻해 만성 설사와 위경련, 하혈에 특히 좋다”면서 “여름철뿐만 아니라 4계절 내내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몸에 좋은 매실, 날 것으로 먹으면 오히려 ‘독’

매실이 다양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날 것을 바로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청매실에는 ‘청산배당체’라는 독성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에 오히려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매실 농축액이나 매실주, 매실식초 등으로 가공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매실의 독성을 빼기 위해서는 자외선을 차단시킨 상태에서 보관해야 한다. 

매실은 증상에 따라 복용법도 다르다. 식중독에 걸리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감기에 걸렸을 때는 매실 엑기스를 물에 희석해 마시면 좋다. 매실액은 청매실을 강판에 갈아 짜낸 즙을 설탕과 함께 조려 만드는 것으로, 가장 보편적인 매실 음용법이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의 경우 설탕을 넣지 않고 발효시킨 원액을 복용해야 한다.

신경통에는 매실주가 큰 도움이 된다. 매실주는 오래 숙성시킬수록 맛과 향이 뛰어나고 많이 마셔도 몸에 해롭지 않다. 현기증이 자주 나는 사람은 매실 엑기스를 환으로 만들어 식후 10~20알씩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 상처치료·피부보호에도 탁월

매실은 섭취하는 것 외에도 건강을 위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매실액을 50대 1의 비율로 희석시켜 발을 꾸준히 씻어주면 무좀을 치료할 수 있다. 또 세수할 때 10대 1로 희석해 사용하면 뾰루지가 없어지고 피부도 한층 맑아진다.

4대 1로 희석한 물을 몸 전체에 마사지하면 어깨결림이나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완화되며 땀띠도 치료된다. 타박상으로 출혈이 생겼을 때는 불에 그을린 매실을 으깨 상처 위에 바르면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팔꿈치에 매실주를 바르면 각질이 쉽게 제거된다.

매실은 6월 중순에서 7월 초순 사이의 것이 가장 좋다. 살짝 깨물었을 때 신맛과 단맛이 동시에 나고 과육이 많은 것을 상품(上品)으로 친다. <도움말=효전한의원, 전남 광양 매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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