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들 “IT산업 주역” 자신감

남성 주도하는 게임업계에 여성인력 진출 ‘물꼬’

수준별 교육 없고 짧은 교육기간 등 과제도 많아

 

지난 4일, 여성가족부와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이 실시한 ‘여성인력을 위한 게임제작 취업연수 과정’에 참석한 수강생들이 강의에 앞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있다.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지난 4일, 여성가족부와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이 실시한 ‘여성인력을 위한 게임제작 취업연수 과정’에 참석한 수강생들이 강의에 앞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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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과정을 수강하기 위해 대구에서 올라왔어요. 하숙비가 아깝지 않게 4개월 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류하연(24·취업준비생)

“게임 관련 학과를 졸업했지만 학교에서는 게임 개발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지 않았어요. 독학을 하다가 좋은 기회를 얻게 된 것 같아 의욕이 앞섭니다.” -고연아(21·취업준비생)

지난 4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한국게임산업진흥원 산하 게임아카데미 강의실. 게임 제작을 배우려고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25명의 여성들로 붐볐다. 첫 강의가 시작되기에 앞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며 각오를 다졌다.

여성가족부가 한국게임산업진흥원과 함께 ‘여성인력을 위한 게임제작 취업연수 과정’을 마련, 게임아카데미에서 첫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의 진행을 담당한 박승준 게임아카데미 교수는 “문화서비스 및 IT산업 분야의 매출 증가로 고용 창출이 늘었지만 여성인력은 혜택을 못받는 것 같다”면서 “게임의 핵심부문인 기획과 프로그램 개발에 여성의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과정을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육은 그래픽(15명)과 프로그래밍(12명) 두 부문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래밍 수강생의 경우 2D·3D 프로그래밍은 물론 게임영상 연출, 게임 기획, 프로젝트 기획, 게임 수학 등 프로그램 개발 기술을 배우게 된다. 그래픽 수강생은 2D·3D 그래픽과 3D 맥스, 3D 모델링, 3D 매핑, 3D 애니메이션 등 그래픽 관련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특히 커리큘럼에 유명 게임 개발업체 방문이 두차례 이상 포함돼 있어 현장감을 익힐 수도 있다. 이 밖에 게임직군 및 역할 강의, 이력서 작성법, 면접방법, 근로법 강의,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 다양한 내용이 두루 포함됐다.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4개월에 걸쳐 수업이 진행된다. 학생들은 수업이 끝난 후 오후 11시까지 아카데미 내에서 별도의 연습을 할 수 있다. 수강료는 전액 무료.

이번 교육 과정에 참여한 수강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게임업체에서 디자인 업무를 하다가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위해 지원했다는 김미경(25)씨. 그는 “실제로 입사해보니 게임 제작에 내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래밍 기술력이 있어야 했다”면서 “4개월 동안 집중교육을 이수한 후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적극적으로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숙(23·휴학생)씨는 “게임업계에 취업하려고 여러 학원을 알아보던 중 이 교육과정을 알게 됐다”면서 “사설학원의 경우 수강료가 비싸 부담이 됐는데 정부에서 전액 지원해주니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범사업인 만큼 보완돼야 할 부분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강생은 “프로그래밍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지원했는데 수업 내용의 수준이 너무 높아 뒤처질 것 같다”며 “학생들의 수준 차이를 고려해 여러 개의 강의가 개설됐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또 다른 수강생은 “일반적으로 게임을 제작할 수 있을 정도의 프로그래밍 기술을 익히는 데는 2년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아는데 4개월이란 기간은 너무 짧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 인력개발지원팀의 조정연씨는 “이번 교육과정은 남성이 주도하는 직종에 여성인력의 진출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범사업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은 앞으로 보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희망일터지원단’을 통해 수료생들의 교육이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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