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슈렌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

중국의 최고 여성지도자인 구슈렌(71) 전국인민대표대회(한국의 입법부) 부위원장 겸 전국부녀연합회(부녀연합) 주석이 지난 6일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9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되는 제4차 한·중 여성지도자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한국 행사에는 처음 참가하는 그는 “올해 포럼 주제인 ‘한·중 교육협력 추진방안’에 관심이 높기도 했지만, 한국의 여성·청소년 교육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흔쾌히 왔다”고 말했다.

구슈렌 부위원장이 주석을 맡고 있는 전국부녀연합은 지난 1949년 4월 설립된 중국 최대의 여성기관. 중앙에서 지방정부까지 중국 전역에 걸쳐 6만개의 지회가 활동하고 있다. 소속 직원만 8만명.

이 단체는 특히 여성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국 유일의 4년제 여자대학인 중화여자학원을 비롯해 40여개의 여성전문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중화여자학원은 지난해 3월 중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여성학 전공을 신설한 곳이기도 하다.

구 부위원장은 “여성의 자질을 높이고 합당한 지위를 보장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하고 “21세기를 진정한 여성의 시대로 만들려면 여성 스스로 ‘자존·자립·자강·자신’을 갖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때문인지 중국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우리의 14%를 훌쩍 뛰어넘는 20%에 달한다. 아시아국 평균인 16%보다도 높다.

하지만 그는 “1978년 이래 지금까지 아직도 20%밖에 안된다”면서 “내년부터 22% 할당제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어서 더 늘어날 수 있도록 정부에 계속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교류 중인 한·중 여성지도자들이 모두 연령대가 높은데, 앞으로는 청소년을 포함해 차세대 여성지도자들의 교류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