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연말까지 코스피지수 2000대 예상
재평가 과정…유동성 급속악화땐 개미들만 피해

 

‘들어갈까, 말까’ 최근 끝간 데 없이 치솟기만 하는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심정이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해 현 시점에서 (시장에) 들어가자니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조정을 기다리자니 때를 놓칠까 불안하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은 “일단 기다리라”고 조언한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조만간 조정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들어가더라도 그때 하라는 것이다. 조정폭은 5%포인트에서 많게는 10%포인트 정도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개미투자자의 경우 외국인투자가들과 기관투자가들이 차익 실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들어갔다간 단기간에 손해를 보기 십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해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할 것으로 각 증권사들은 예상하고 있다. 현충일 휴일을 하루 앞둔 5일 코스피지수는 1742.1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 개미들이 몰려든다 =회사원 이성원(33·경기도 분당)씨는 맞벌이를 하는 부인과 함께 최근 종잣돈 2000만원을 주식에 넣을지 여부를 놓고 고심했다. 일단 결정은 유보했으나 이씨는 ‘늦을수록 손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 조만간 투자에 나설 작정이다.

주식시장이 최근 활황을 구가함에 따라 이씨처럼 신규투자에 나서는 개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기존 투자자들도 추가자금을 투입할지를 저울질하며 문의를 하는 통에 증권사 전화벨이 쉴 새 없이 울리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증권 광화문지점의 김정아 대리는 “기존 고객들은 물론이고 신규 개인투자자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는 추세”라며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함에 따라 투자 시기를 묻거나 차익 실현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 1376.15를 기록한 코스피지수는 3개월 만에 무려 4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영업일 기준으로 7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5년 7월 이후 1년10개월 만의 일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약간 빠진 1735로 시작했으나 등락을 거듭한 끝에 막판 개인들의 ‘사자’세가 몰려 전날보다 4.6포인트 오른 1742.19로 장을 마쳤다.

◆ 왜 오르나 =최근 상승장세의 첫번째 이유로 전문가들은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자금을 꼽고 있다. 아울러 각 연구기관들이 하반기 경기회복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이익개선 기대감마저 무르익고 있다. 중국의 경제발전에 따른 수혜주인 철강·기계·화학 등 중화학업종의 이익 전망이 커지며 장을 주도한 점도 한가지 원인이다.

다른 한편으론 주식을 팔려고 내놓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더 많은 것도 최근의 주가상승을 견인한 측면이 없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팔려고 내놓은 유동주식 수가 부족하면 자금이 조금만 들어와도 주가가 훨씬 탄력을 받는다. 이렇듯 풍부한 유동성에 비해 매매가 활성화되지 못하자 매수대기자는 늘고 있는 추세다.

또 대단위 택지개발에 따른 토지보상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렸고, 외국인투자가들이 올 들어 4월부터 공격적 매수에 나선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 엇갈리는 장·단기 전망 =현대증권 한동욱 연구원은 “최근 2~3주간 증시가 급등, 과열로 보일 수도 있으나 그동안 외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원인이 크다”면서 “글로벌화된 한국경제의 경우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하고 간접투자 방식 등으로 안전성이 확보돼 여전히 상승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워낙 낙관적인 확신을 갖고 들어오고 있어 쉽게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화증권 투자정보팀 민상일 과장은 “최근 우리 증시를 견인하던 중국 증시가 단기급등에 따른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고, 미국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한·중·미 증시는 일정기간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 과장은 “앞으로 조정폭은 5~10%포인트 정도로, 빠진 뒤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펀드 등 간접투자를 제외한 직접투자는 일정기간 장세를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가의 적정성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주가 급등으로 2000년 IT 버블 붕괴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선뜻 투자에 나서는 것을 꺼리게 만든다.  

◆ 돌다리도 두드려 보자 =전문가들은 현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상승국면이지만 불안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시중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자금과 중국 증시의 영향을 최대 불안요인으로 꼽는다. 금리의 잣대가 되는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의 경우 연 5.1%대로 지난해 말 4.9%대보다 0.2%포인트 높아진 상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금리가 ‘느린 상승추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4일 8%포인트 넘게 폭락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일 장중 한때 7%포인트 넘게 떨어지다가 마감 직전 급등해 2.63%포인트 상승했다.    

아울러 지난 몇년새 매년 6월의 주가 변동폭이 컸던 점도 고려 대상이다.

대우증권의 2000~2006년 월별 증시 변동성 조사에 따르면 1년 중 5월에 이어 6월의 주가 변동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6월에는 금리회의, 기업의 실적조정, 트리플 워칭데이(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일)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삼성경제연구원 권순욱 수석연구원은 “한국증시가 선진 증시로 가기 위한 재평가 과정을 밟는 것은 확실하나, 자금시장에 갑작스런 유동성 악화가 올 경우 과열에 따른 급작스런 시장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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