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손학규·원희룡 “내가 적임자”

17대 대선을 앞두고 ‘양성평등 대통령’을 만들기 위한 여성유권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연주)은 지난달 30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500여명의 회원이 운집한 가운데 ‘2007 핑크파워, 여성유권자대회’를 열고 “양성평등 세상의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외에도 ▲국민통합과 민생경제 해결 ▲여성·청년 일자리 창출 ▲여성복지 적극 해결 등을 대통령 선택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같은 내용의 ‘2007 여성유권자 선언문’은 여성유권자연맹이 지난달 4일까지 2주일간 회원 2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4명 중 1명꼴로 일자리 창출(26.5%)을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여성정책 과제로 꼽았으며, 복지(13.6%)와 보육(10.4%), 양성평등정책(7.7%)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절반에 달하는 45%가 이번 17대 대선에서 여성대통령이 탄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성표가 이번 대선의 성패를 가름하는 지표로 작용하면서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대선주자들도 “내가 양성평등 대통령이 될 적임자”라며 여심잡기 공략에 나섰다. 

행사를 며칠 앞두고 여성유권자연맹 평생회원에 가입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일자리와 육아가 여성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한 한국은 절대로 선진국이 될 수 없다”면서 “여성의 능력을 인정하는 사회, 여성 스스로 일과 가정을 모두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지지자의 대다수가 남성 유권자에게 몰려 있어 여성 지지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선언문에 담긴 후보 선택의 기준이 남의 얘기 같지 않다”고 말문을 열고 “국회의원 3선,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지사를 지내면서 여성 스스로 ‘나는 능력 있는 사람’임을 확인하게 하고, 여성을 제 위치에 돌려놓는 데 기여했다고 자부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우회적으로 “‘여성대통령’ 대신 ‘양성평등 의식을 가진 대통령’을 뽑아달라”고 설득하고 나섰다. 원 의원은 “이번 프랑스 대선을 보면서 가장 부러웠던 점이 바로 각료의 절반을 여성으로 임명한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이른 시일 내에 여성이 절반을 차지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유권자연맹을 향해 “앞으로도 준비된 여성후보를 키우고, 뽑고,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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