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아얄 다시 보기 "남성능가하는 능력, 당당한 페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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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은희 / 대통령 배우자 연구소 소장, 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 겸임교수,‘연구공간, 여성과
  • 승인 2007.05.18 15:41
  • 수정 2007-05-18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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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아버지 밑에서 여성의식 강화
전문적인 지식 토대로 여성가치 더 빛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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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아얄은 비록 대통령이 되는 데는 실패했지만, 프랑스 정계 주요 정당의 첫 여성 대선후보이며, 더욱이 결선투표까지 간 첫 여성 대선후보였다는 점에서 프랑스 정계에 정치사적인 족적을 남겼다고 할 수 있다.

루아얄은 자신이 여성주의자임을 감추지 않는다. 그의 페미니스트 의식은 보수적인 그의 아버지에 대한 반발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장군 출신인 루아얄의 아버지는 5남3녀의 자식이 있으면서도 “내게는 5명의 자식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딸을 무시하는 언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아버지는 딸에겐 대학교육도 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만큼 완고했다. 그래서 루아얄은 1978년 대학 교육비를 부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고소했고, 몇년간의 소송 끝에 승소했다. 1972년엔 아버지가 어머니와 이혼하지 않고 자녀 양육비를 주지 않겠다고 하자 소송을 벌여 여기서도 이긴 바 있다. 이런 아버지 밑에서 성장하고 아버지와 투쟁하면서 루아얄의 여성주의 의식은 자연스럽게 강화되었다.

가족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을 역임한 루아얄은 재임 중 전통적 가족 가치의 수호와 아동보호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례로 루아얄은 여학생들에게 ‘이튿날 먹는 약’을 무료로 주게 해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하지 않도록 하는 조처를 취했다. 한편, 루아얄은 환경부 장관 재임 중 막내딸 출산을 위해 프랑스 역사상 처음으로 장관이 출산휴가를 사용하는 기록을 남겼다. 교육을 자신의 정치의 핵심으로 두고 있는 루아얄은 교육부 차관 시절, 어린이 권리 보호와 학교에서의 폭력 방지, 성적 추행 억압과 미성년자 보호에 남다른 신경을 썼고, 1998년에는 각종 사립학교에서 만연한 신입생 골탕 먹이기 환영식을 법적으로 금지하기도 했다.

루아얄은 ENA의 동료인 프랑수아 올랑드와 70년대 말부터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식으로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부부와 마찬가지로 살고 있다. 둘은 3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여성인 루아얄이 보수적인 프랑스 정계에서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고, 유력한 집권당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와 결선투표까지 갈 수 있었던 진정한 힘은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해 남성을 능가하는 실력을 보여주었다는 데 있다. 일하면서도 4자녀를 둔 어머니로서의 그의 이미지도 한몫 했다. 78년에 사회당에 가입한 루아얄의 정치경력이 국가 차원에서 펼쳐지기 시작한 것은 92년 베레고브와 총리 밑에서였다. 루아얄은 당시 환경부 장관을 맡았고, 97년에서 2000년까지 조스팽 정부 밑에서 교육부 차관, 2000년에서 2002년까지는 가족·유년기·장애자부 차관을 역임했다. 2004년 루아얄은 전통적으로 우파인 푸와투-샤랑트 지역 의회 의장에 총리 출신의 라파랭을 물리치고 선출되는데, 현재 프랑스에서는 유일한 여성 지역의회장이다.

루아얄은 다른 여성 정치인들과 달리 당당하게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자처했다. 비록 루아얄이 이번 대선에서 패배하기는 했지만 그녀의 등장 의미는 그녀가 여성으로서 여성의 가치를 앞세워 대선후보 자리에까지 올랐다는 점에서 더욱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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