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70~80% 차지…외국계은행은 적극적 발탁 ‘대조’

신입 행원 10명 중 6명은 여성일 정도로 은행권의 ‘우먼파워’가 거세지만 대다수가 비정규직이거나 창구영업 등 단순 업무에 몰려 있어 부서 배치에서의 성비 불균형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인력네트워크센터가 올 1월 실시한 ‘인력 채용 현황 기초통계조사’에 따르면 2006년 금융권 전체 채용인원 1만9051명(추정) 가운데 여성은 59.5%인 1만1343명으로 나타났다. 2006년 현재 금융권에 종사하는 여성 비중이 39.5%임을 고려할 때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정규직은 51.3%에 불과하고, 비정규직 인원 중 여성이 무려 73.4%(6813명)에 달하고 있다. 은행권이 소매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창구영업직에 국한된 여성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다수 은행에서 여성 행원은 남성보다 평균 3.5배나 많다.

반면 외국계 은행은 여성 고객이 유달리 많은 한국적 금융 현실에 맞춰 여성 채용은 물론, 고위직 여성 발탁에도 적극적이다.

HSBC의 경우 본부장급 이상의 여성 임원이 전체의 30~40%에 달한다. 대다수 한국계 은행의 4급 이상 책임자급 여성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파격적 인사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HSBC는 한국 지점 설립 당시부터 ‘실세’인 인사부장에 여성을 임용했고, 전표를 만들 때도 여성 직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경자 우리은행 강서영업본부장은 “고위직 여성 임용에 있어서는 오히려 토종은행이 밀리고 있는 형국”이라며 “우리은행을 비롯해 한국계 은행들이 여성 인재 발탁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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