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53% 성폭력 경험

이번 조사는 지난 2년 동안 13개 주에서 5~12살 어린이 1만2247명, 12살 이상 청소년 23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정서적 아동 학대와 여아에 대한 차별도 포함했다.

조사 결과 여아뿐만 아니라 남아들의 피해사례도 심각했으며, 가해자의 상당수가 부모, 선생님, 친척같이 신뢰관계에 있거나 돌봐주는 사람들이었다. 또 70%의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조사대상 청소년 50%는 성폭력 사건이 가족 안에서만 다루어지기를 원한다고 했고, 17%만이 가해자를 처벌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관계자들은 “아동과 청소년들이 성폭력 사건을 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인도 정부가 이렇게 처음으로 광범위한 실태조사를 벌이게 된 데는 NGO의 계속된 요구가 있었다.

여성아동발전부 장관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동안 인도 사회는 아동 성폭력이 없다고만 말해왔으나 그 결과 아동 성폭력 피해자의 침묵을 지속시켜왔다. 이제 그 침묵에 결탁하는 것을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의 18세 이하 아동과 청소년은 인도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번 조사에서 40%의 아동들이 보호가 필요한 상황으로 집계되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14세 이하 어린이가 다른 가정이나 음식점 등에서 임금노동을 하는 것을 금지하였지만, 아직도 광범위한 아동 노동이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