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부르주아: 추상’전
40년대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한눈에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독자적 예술세계 구축

 

‘삼미신(The Three Graces)’(1947). 그리스 신화 속 3명의 아름다운 여신(제우스의 딸인 아그라이아, 에우프로슈네, 타레이어)을 형상화한 조각.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site cialis trial coupon
‘삼미신(The Three Graces)’(1947). 그리스 신화 속 3명의 아름다운 여신(제우스의 딸인 아그라이아, 에우프로슈네, 타레이어)을 형상화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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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술관 ‘리움’의 야외공간과 신세계백화점 본관 옥상에 있는 거대한 청동거미 조각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페미니스트 작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전시가 열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6월29일까지 국제 갤러리 신관에서 열리는 ‘루이스 부르주아: 추상’(Louese Bourgeois: Abstraction)전은 1940년대 초기작부터 2006년 최근작에 이르는 대표적인 추상조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96세의 나이에도 불구, 왕성한 작품 제작과 전시활동으로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루이스 부르주아. 이번 전시는 그의 생전 마지막 한국 전시가 될 가능성이 커 미술 팬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루이스 부르주아는 20세기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명으로 손꼽히고 있는 인물. 그의 작업은 인물상에서 신체의 일부분이나 성적인 이미지를 에로틱한 형상으로 표현한 조각, 손바느질한 천조각 등 다양한 형태를 망라한다. 또한 미술의 중심지였던 파리와 뉴욕에 거주하며 예술가들에 둘러싸였던 부르주아는 다양한 미술사조와 미술가들의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어떤 양식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나의 조각은 고통과 상처를 정화하고 치유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무의식과 내면의 세계를 탐구하며 욕망, 쾌락, 사랑과 고통, 소외와 고립 등을 표출하고자 했다. 이런 그의 성향은 어릴 때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 어린 시절 아버지와 가정교사의 불륜은 그에게 정신적인 충격으로 남았다. 배신의 상처와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 어머니에 대한 연민은 이후 그의 전 생애에 걸친 예술작업의 원동력이 됐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 중에는 이런 그의 상처를 엿볼 수 있는 조각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출구 없음(No Exit)’(1989). 아무 곳으로도 향하지 않는 계단을 통해 인간의 근본적인 불안감과 도피심리를 다룬 작품.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출구 없음(No Exit)’(1989). 아무 곳으로도 향하지 않는 계단을 통해 인간의 근본적인 불안감과 도피심리를 다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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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초기작인 ‘장님이 장님을 인도하다(Blind leading the Blind)’, ‘코요테(C.O.Y.O.T.E.)’, ‘삼미신(The Three Graces)’ 등은 결혼 후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향수에 시달렸던 작가가 프랑스에 두고 온 가족과 친구들을 그리며 제작한 작품으로 기하학적인 형태로 인물을 단순화시켜 조각으로 표현했다. ‘코요테(C.O.Y.O.T.E.)’는 ‘Call Off Your Old Tired Ethics’(너의 낡은 윤리관을 버려라)의 약자. 1947년 당시 매춘 합법화를 요구했던 여성단체의 이름을 딴 것이다.

계단 주변으로 병풍처럼 문이 둘러져 있고 아랫쪽에 2개의 커다란 나무공이 놓여 있는 1989년작 ‘출구 없음(No Exit)’은 그 모습 자체가 남성의 성기를 연상시킨다. 아무 곳으로도 향하지 않는 계단은 인간의 근본적인 불안감과 도피심리, 아버지의 불륜현장을 몰래 훔쳐보던 어린 시절을 형상화했다.

90년대부터 시작된 ‘밀실(Cell)’ 연작은 가족과 집의 주제를 건축적인 규모로 이상화시켜 표현한 설치조각품이다. 보호와 억압이라는 상반된 개념을 지니고 있는 집의 이중적 의미를 나타냈다. 

루이스 부르주아는 70년대 급속도로 부상한 페미니즘 열풍과 더불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82년 그의 나이 70세에 뉴욕 근대미술관에서 여성 최초로 회고전을 열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얻기 시작했고, 9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올 가을 유럽과 미국을 순회하는 대규모 회고전을 준비하고 있는 루이스 부르주아. 100살을 앞둔 그의 작업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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