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도자비엔날레…가정의 달 풍성한 축제

올해로 21회를 맞는 이천 도자기축제는 각종 전시와 공연, 참여행사 등이 가득하지만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시설이다. ‘흙 놀이장’에 있는 55m에 이르는 원형곡선 미끄럼틀을 신나게 타고 내려오면 폭신한 흙 놀이장에 퐁당~ 빠진다. 발로 물레를 돌리면서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보고 직접 가마에 넣어보자.

흙 놀이장이 흙을 좀더 친숙하게 해준다면 ‘토야체험실’은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가르쳐준다. 직접 맨발로 밟으면서 흙을 반죽한 다음에는 대형 물레 위에서 내 몸을 거대한 도자기의 일부가 되게 한다. 마지막으로 1200도까지 올라가는 가마 속을 들여다보는 시간까지,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온몸으로 배울 수 있는 ‘토야체험실’에서는 어린이보다 어른들이 더 즐거울지도 모르겠다.

500여년간 조선시대 왕실에 도자기를 진상했던 경기도 광주. 이 때문에 광주의 도자기축제는 역사적 향취가 깊고 진하다. 올해 광주를 특별히 추천하는 이유는 ‘동서 도자유물 보고전’에 동서간 도자기 교류의 접점이었던 터키의 국보급 도자기가 집대성됐기 때문이다.

한국-터키 수교 50돌을 기념하여 한국의 전통도자기 전시와 터키 도자기 전시가 함께 열린다. 과거 서아시아 및 유럽 사이에 자리잡은 터키는 동방의 자기를 수입하면서 세계 도자문명사의 중심이 되는 국보급 전통도자들을 일궈냈다.

오스만투르크 제국이 갖는 전통도자의 독특한 아름다움에 빠지는 것은 물론, 세계 도자문명사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기회가 될 것이다. 물론 온가족을 위한 도자 및 흙 체험은 기본이다.

제19회 여주 도자기축제에서는 예술적인 측면과 더불어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도자에 주목했다. ‘세라믹하우스전Ⅲ’은 전통예술인 도자를 현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기능성을 갖춘 제품으로 탈바꿈시켰다. 전시공간부터 첨단의 인테리어 스타일을 반영한 생활공간으로 구성되어 생활 속에서 도자의 다양한 기능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의 채색자기, 동남아 생활자기 등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된 도자들을 만나볼 기회다.

국제 도예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4회 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어린이 체험교육뿐만 아니라 각종 전시와 이벤트를 즐기러 온가족이 나들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더 자세한 프로그램은 www.ceramicexpo.org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