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이달말 시판…“여성에만 책임전가”
범인 자극 보복 커질수도…정부차원 조치필요

 

소넷 엘러스가 발명한 여성용 콘돔 ‘레이펙스’ 내부에는 25개의 날카로운 톱니가 달려 있다. 레이펙스는 24시간 계속 착용이 가능하다.
소넷 엘러스가 발명한 여성용 콘돔 ‘레이펙스’ 내부에는 25개의 날카로운 톱니가 달려 있다. 레이펙스는 24시간 계속 착용이 가능하다.
성폭행 방지를 위한 여성용 콘돔 ‘레이펙스’(RAPEX)가 이달 말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판된다는 보도가 나오자 성폭행에 대한 책임을 여성에게 지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지에 따르면 레이펙스는 특허 위반 여부 확인 등 준비과정을 이미 마치고 시판을 앞두고 있다. 레이펙스는 플라스틱과 라텍스로 만들어진 콘돔과 같은 제품으로 내부에 25개의 날카로운 날이 붙어 있어 성폭행범의 성기에 깊숙이 박히게 돼 있다. 레이펙스를 발명한 소넷 엘러스에 따르면 성폭행범이 고통으로 마비되어 있는 동안 성폭행 피해자인 여성은 그 상황에서 도망칠 시간을 벌 수 있으며, 성기에 박힌 날은 병원에서의 수술을 통해서 제거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에 성폭행범은 병원에서 발각될 수밖에 없다는 것.

소넷 엘러스는 전직 남아프리카공화국 수혈서비스(SABTS)의 혈액 기술자로 활동하면서 많은 성폭행 피해여성들을 지켜봐왔다. 엘러스는 “1969년도에 첫 성폭행 피해자를 만나게 되었을 때부터 성폭행 방지를 위한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당시는 기술이 발달되지 않았고 라텍스도 없었다”며 “한 젊은 성폭행 피해여성이 ‘내 아래에 이빨만 있었어도 이런 일은 당하지 않았을텐데’라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되었고, 또 한 젊은 남성이 바지 지퍼에 성기가 끼는 사고로 병원에 실려온 것을 보게 되면서 구체적으로 이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레이펙스는 11~12세부터 착용이 가능하며, 콘돔 형태로 되어 있어 사용하기 쉽고 빠르며, 에이즈 등 각종 성병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플라스틱과 라텍스 재질로 되어 있어 성폭행범에게 치명적인 신체 상해를 입히지 않으므로 합법적인 제품이다.

하지만 레이펙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레이펙스에 반대하는 대표적인 여성운동가이자 언론인인 셜린 스미스는 “이 제품은 여성에게 정조대를 채우자는 구시대적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며 “성폭행에 대한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데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 제품이 오히려 성폭행범의 분노를 자극해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살해 등 보복행위가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스미스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하는 성폭행의 40% 이상이 아동 성폭행이며, 65% 이상이 집단 성폭행으로 나타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따라서 성폭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과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성폭행 발생건수가 세계 최고로 10만명당 119건의 성폭행이 보고되고 있으며, 아동 성폭행 등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은 것을 포함하면 이 숫자는 9배 이상 높아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소넷 엘러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성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해본 결과 레이펙스를 사용하겠다는 여성이 다수로 나타났으며, 1랜드(원화로 130원)에 시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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